허민 국가유산청장 "K컬처 원천은 K헤리티지…내년엔 북한 초청할 것"

2025-09-08

허민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 정책비전·과제 발표

"유네스코 세계위에 북한 초청할 것"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조사 재개 추진"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이재명 정부의 'K컬처 300조 시대'를 위해 K헤리티지를 향유하는 '열린 국가유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8일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은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덕수궁 내 석조전에서 취임 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허민 청장은 "K컬처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증가는 경복궁 연간 관람객(2024년, 644만명)을 바티칸 박물관 수준으로 이끌었고,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은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을 급증시키며 K헤리티지의 글로벌 확산에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유산청은 문화강국의 든든한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K헤리티지의 가치를 국민과 향유하고 전 세계에 확산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정책과제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민 청장은 "그 중 하나가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 국가유산'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며 "문화재라는 개념이 많은 국민에게는 규제, 속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국민과 함께 하며 규제도 풀고 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허 청장은 "두 번째는 'K헤리티지'이다. K컬처 뿌리의 근간은 K헤리티지이다. K컬처 300조 시장에 K헤리티지가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그 예로 국가유산 콘텐츠 활용도가 높은 만큼 인공지능(AI) 전환기에 대응해 국가유산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보급을 추진하고 국가유산 AI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또한 내년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대한민국 최초로 열린다. 개최국으로 위원회 의제를 주도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해 글로벌 소프트 파워와 대한민국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권순 기획조정관 국장은 "우리나라 국가유산을 챗GPT나 생성형AI에 검색을 하면 많은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학습 데이터가 없기 때문인데, 국가유산 생성형AI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또 이를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맞는 해설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복궁에 조성되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허 청장은 "높아지는 국가유산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경복궁 플래그십 스토어를 조성하고자 한다. 경복궁 주차장 구역에 건립 예정이며 이 공간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TF를 꾸려서 상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국가유산청은 신규 사업으로 대표 상품관 조성에 8억원을 편성했다.

허민 청장은 "마지막으로 국가유산청의 조직과 인사·예산 혁신으로 국가유산 분야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현재 조직혁신TF와 규제 조정TF를 가동시켰다. 6개월 정도 가동 하면서 내부 혁신을 해 가면서 국가유산청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신성장 동력에 맞춰 나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헤리티지'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세부적 내용을 살펴보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이펙), 불법 반출 유물 회수,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문화유산 분야 교류 등이 있다.

세계인들에게 깊이 각인될 수 있도록 월성, 황룡사지 등 경주역사유적지구 핵심유적을 정비하는 것이다. 허 청장은 "APEC 관련해서는 참석자들에게 성덕대왕 신종 타종을 제시했다. 이번 달 말 타종 실험 행사를 경주박물관에서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것이 전 세계의 울림으로 가도록 하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타음을 확인하는 실험 정도를 하다가, 2년 정도 못 했었다. 제가 말하는 타종 제의는 종에 대해서 세기나 강도를 낮추고 전 정상들이 한 라인으로 서서 한 번 정도 치는 의미였다. 타종 실험을 통해 결과가 나오고, 강도나 세기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여부를 판단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허민 청장은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최근 북한의 금강산이 세계유산이 되면서 전 세계 관심을 끌고 있다. 여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2018년 이후 중단된 개성 고려궁성(만월대) 남북 공동조사를 재개하고, 금강산 내 유점사 복원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와 협력체계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민 청장은 "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너무 중요한데, 북한을 초청하고자 한다. 다만 저희 힘으로 쉽지 않으니 유네스코 사무총장께 서신을 보냈다. 세계유산위원회를 한국에서 하는 만큼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중재해달라고 말씀드렸고, DMZ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DMZ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곳이자 생태적으로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역사, 문화, 자연이 다 있는 곳이다. 이를 활용해 전 세계에 평화를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남북한이 공동으로 등재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과 더불어 K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4대 궁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을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궁의 입장료는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에 대해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은 "입장료는 2005년에 인상이 됐고, 20년 동안 현행으로 유지되고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입장료가 3000원, 그 외는 1000원이다. 입장료 인상 부분에 대해서 정책적 관심을 갖고 있고 관련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입장료 인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책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허 청장은 "인상을 전제로 한 연구용역은 아니다. 외국인들과 한복을 입은 사람, 안 입은 사람들 등에 대한 전체 용역을 한 것뿐"이라고 정정하며 "입장료는 유지할 수도 있고, 인상할 수도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도 생각하고 있다. 5대 궁궐에 대한 1년 패키지 상품이나 더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K컬처의 원천인 K헤리티지의 가치가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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