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대표하는 국민의 기업][기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동남권 성장의 ‘새 오아시스’

2025-09-14

기고

박성호

부산진해경제

자유구역청장

사막을 건너는 이들에게 오아시스는 단순한 물줄기를 넘어 새로운 삶과 희망을 약속하는 상징이다.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의 격변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목마름을 해소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의 오아시스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이 맡아야 한다고 확신한다.

기후위기 시대, 해빙으로 열릴 북극항로는 대한민국에 전례 없는 도전이자 기회이다. 북극항로는 단순히 운송 거리를 단축하는 항로가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며 세계 교역 질서를 새롭게 짜는 지정학적 변수다. 부산과 경남은 이 항로의 핵심 거점으로서 동북아 물류 네트워크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관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여기에 해양수산부와 관련 기관의 부산 이전은 수도권 중심 구조를 분산하고, 동남권이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BJFEZ는 이미 세계적 수준의 항만과 물류 인프라, 첨단 산업단지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상하이·싱가포르·두바이 등 세계적 거점 도시들은 물류·금융·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쌓아왔다.

이에 맞서기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과 경자구역 확대가 필요하다. 항만배후단지 확충, 임대료 감면기간 연장, 조세감면 범위 확대와 같은 제도적 유연성이 마련되어야 투자 활성화가 가능하다. 이는 곧 BJFEZ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시키는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규제혁신은 단순히 기업 유치에 머물지 않는다. 새로운 투자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인재들이 모여드는 도시를 만든다. 명지에는 국제학교와 의료·문화 복합단지 등이 들어서고 있으며 웅동과 두동, 웅천·남산 지구에는 주거·여가가 어우러진 쾌적한 정주환경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반은 BJFEZ를 단순한 경제특구가 아닌,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오아시스’로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BJFEZ는 혁신산업의 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복합물류 ▶스마트수송기기 ▶첨단소재부품 ▶바이오헬스 등 4대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관련 기업 수도 481개(2023년 기준)로, 전국 최다 규모다. 이는 앵커기업 유치와 신산업 생태계 조성의 원동력이 되며,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이 더해진다면 BJFEZ는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도 직결된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부산·경남·울산을 잇는 동남권 경제벨트의 중심에서 BJFEZ는 균형발전의 불씨이자 신성장동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마련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국형 경제체제로 도약할 수 있다.

지금은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를 넘어 실행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다. ‘BJFEZ 2.0’ 시대를 맞아 우리는 글로벌 기업과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정비하고 규제 혁신과 시스템 재설계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특히 미래세대가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청년들이 일할 기회와 정주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때 BJFEZ는 진정한 ‘성장의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동남권의 새로운 오아시스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는 의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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