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15 국민임명식' 기동대 6천여명 투입… 경비 비상

2025-08-14

보수·진보 대규모 집회에 '폭발협박' 가능성까지

경찰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서울 도심에 기동대 102개 부대, 6천500여명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 격인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 경비와 함께 각종 집회·시위가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날 헌법재판소 인근을 '진공상태'로 만들었던 기동대 1만4천명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국민임명식은 오후 8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이 대통령과 국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경호상의 어려움에 광화문 광장처럼 누구나 접근 가능한 개방된 공간에서 대통령이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드문 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서울경찰청과 종로경찰서 등의 경비 라인이 시나리오별 회의를 거듭하는 등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광복절 당일 광화문 광장 인근에만 70여건의 집회가 신고된 상태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서울역에서 1만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집회는 국민임명식 행사 전 종료가 예정됐지만, 경찰은 소수 강성 세력이 임명식 행사 난입 등을 시도할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단체인 8·15 범시민대회추진위원회(8·15 추진위)의 경우 임명식과 동시간대에 집회를 마치고 행진할 예정이다. 역시 신고 인원이 1만명이다.

집회는 숭례문 일대에서 시작하지만 오후 8시 30분 전후부터 안국역을 거쳐 임명식 행사장 바로 옆인 일본대사관과 미국대사관 방면으로 행진한다.

경찰은 행진 구간 인근에서 정부 행사가 개최되고, 외교공관이 있다는 이유로 일부 제한 통고를 한 상태다. 최근 일본 변호사의 명의를 도용해 특정 장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등의 테러 협박 사건이 두드러지는 것도 경찰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민임명식 행사를 겨냥한 범행 시도가 있을 경우 실제일 가능성과 별도로 큰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상황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행사일까지 경찰특공대 등을 동원해 대사관 등 주요시설과 경비 취약 시설의 안전을 검측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 인근의 광화문 주요 건물 옥상을 폐쇄토록 하고, 허가되지 않은 드론이 출몰할 경우에도 대비 중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봉우기자

jeon6484@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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