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만남 일단 불발…트럼프 “난 갈 수도 있다”

2025-05-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벌이는 협상 무대에 일단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16일 이스탄불에 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 두 번째 순방국인 카타르 도하에서 “(러·우 협상에서) 무언가가 일어난다면 금요일(16일)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구한 양자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내가 가지 않았는데 그가 가겠느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협상단 명단에 본인 이름은 빼면서 지난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정상 간 직접 협상을 거부했다. 이로써 당초 관심을 끈 3국(미·러·우)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게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중인 카타르로부터 초고가 항공기를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의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및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의 핵심 인사들까지 비판에 가세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지난 한 달간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에 최소 20억 달러(약 2조 7942억원)가 유입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 파트너들에게 정책을 통한 보상을 할 이유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하고 있다. 그는 오는 22일 자신의 아들들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트럼프 코인($TRUMP)의 상위 보유자 220명을 자신의 골프 클럽으로 초청해 만찬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황의 장례식 참석을 제외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순방지인 중동에선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회사가 활발하게 부동산 개발을 벌이고 있다. 카타르는 트럼프 일가가 개발 중인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사우디는 UAE 두바이에 건설 중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프로젝트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여러차례 “저와 제 가족을 대표해”라며 중동국가들의 투자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소셜미디어에 “나는 트럼프를 위해 총에 맞을 각오를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번 일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극우 성향 정치평론가 벤 샤피로도 “만약 헌터 바이든이나 조 바이든이 그랬다면 우리 모두 뒤집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2016년 대선 때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재단이 중동 국가로부터 기부금을 수수한 사실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는 TV토론에서 “클린턴 재단은 여성과 성소수자, 타 종교인을 억압하는 중동 국가들로부터 6000만 달러(약 838억원)나 받았다”며 “기부한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원하고, 특히 외국 자금은 무역 협정 등의 특혜와도 연결된다”고 비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