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평생을 학생들과 함께하며 사랑과 열정으로 교단을 지킨 이길영 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앗! 월급도 주나요?'(한국문화사 출판)가 출간돼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오직 교사가 되겠다는 꿈과 사명감으로 가득했던 한 교사의 30여 년간의 발자취를 담았다. 책 제목처럼, 이길영 교사는 첫 월급을 받을 때조차 '월급도 주나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물질적 보상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자체에서 행복을 찾았던 순수한 열정을 보여준다.
70~80년대 산업화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교사로서의 사명을 지켜온 그의 이야기는 현 시대의 교사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학생 인권 존중이 강조되면서 교권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오늘날, '앗! 월급도 주나요?'는 교사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이길영 교사는 단순히 교단에 머물지 않고,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해외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TESOL(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영어 교육)과 TEFL(외국어로서의 영어 교육) 교육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아시아 TEFL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교육자는 교육 대상인 학습자가 현재의 삶 속에서 경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워 가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존 듀이 (John Dewey)가 이야기한 ‘교육은 삶의 준비가 아니라, 삶 자체이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저자 이길영 교사는 이러한 존 듀이의 교육 철학과 함께 "교사는 ‘황금마차가 기다리지 않고 가슴에 빛나는 훈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수많은 촛불을 켤’ 소중한 이들이다"고 교육적 사명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초임 교사로 이화여고에 부임하여 가슴 벅찬 발걸음으로 덕수궁 옆 정동길을 따라 출근했던 때가 80년대 말"이라 회상하며 "이제 교직 생활 31년이 되니 그동안 느꼈던 행복을 나누고 싶었다"고 출간 소감도 전했다.
'앗! 월급도 주나요?'는 사명감과 행복이 어우러진 한 교사의 삶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스승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한편 이길영 교수는 집안에 교사가 많은 환경에서 성장했고, 숙명과도 같이 사범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 대기업과 외국회사를 다녔으나, 결국 학교 교사로 옮기고 난 다음에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교 교사로서, 그리고 교사가 될 제자들을 양육하는 사범대 교수로서의 지난 30여 년을 되돌아보면서 사람을 키우고 세우는 것이 감사요, 보람이었노라고 말한다.
누군가 다시 태어나도 동일한 일을 할 것인가 물어본다면, 이길영 교수는 주저함 없이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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