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하순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특급 호텔. 연회장 한 곳이 VIP들로 북적거렸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김영명 예올 이사장 부부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등이 가족, 부부 단위로 입장하면서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의 처남 서승범 유봉 회장도 눈에 띄었다. 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할 만큼 일정이 빠듯하다는 오너 경영인들이 총출동한 것.
‘뽀로로’ 영상으로 자녀 달래는 정기선
이곳에선 고(故)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큰딸 영애씨가 미국인 사위를 맞는 한국식 예식 행사가 열렸다. 초대 주일 대사와 주미 대사 등을 지낸 고 김 전 장관은 ‘혼맥(婚脈) 허브’로 불린다. 생전에 2남 4녀를 두었는데, 정몽준 이사장과 허광수 회장, 손명원 전 쌍용자동차·현대미포조선 회장 같은 정·재계의 실력자들이 사위다.
김 전 장관의 차남 김민녕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신세계그룹과 연결된다. 그는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의 형인 고 정재덕 신세계 고문의 딸 다미씨(명지대 경영대학장)와 결혼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는 손주인 미성년자들까지 30여 명. 이들과 관계된 HD현대, GS, 신세계, 두산의 자산을 모두 더하면 260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