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태순 한국기원 이사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AI와의 창의적 공존'과 '바둑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선언했다.
정태순 이사장은 2026년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에 주목했다. 그는 "2026년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열린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10년 동안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온 시대적 변화를 짚었다.

특히 정 이사장은 AI를 바둑의 본질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인간의 창의력과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는 도구"로 정의했다.
정 이사장은 "바둑 역시 AI와 함께 성장하고 공존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AI의 발전은 바둑의 본질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창의력과 사고의 깊이를 더 크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원은 이를 위해 AI를 교육과 연구에 적극 활용해 미래 세대가 새로운 방식으로 바둑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급속한 디지털화에 따른 부작용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바둑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사회 전체가 그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자산'으로 기능해야 함을 봤다.
정 이사장은 취임 이후 한국기원 신관 매입 지원, 세계대회 유치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 왔다. 이번 신년사에서도 "더욱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영 방식"을 약속하며, 바둑인들의 고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열린 의지를 보였다.
정태순 이사장은 국내 굴지의 해운 기업인 장금상선의 창업주이자 회장이다. 해운업계에서 '선박왕' 혹은 '해운 거목'으로 불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48년 경남 거창 출생으로 1989년 한중 수교 전 최초의 합작 선사인 장금유한공사를 설립해 오늘날의 글로벌 해운 그룹 장금상선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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