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은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우리의 기분과 생활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정돈된 주방은 요리를 더 쉽게 만들고, 위생에도 영향을 준다. 반대로 어수선한 주방은 스트레스를 높이고 군것질을 부추긴다. 그러나 조리대를 ‘무’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 인테리어 전문가가 지적한 ‘조리대에서 치워야 할 15가지 품목’을 살펴보자. 단언컨데 다섯 가지 이상은 당신의 주방에 ‘지금’ 놓여있다.
1. 사용 중인 한 권을 제외한 요리책
요리책은 주방에 어울리는 물건이지만, 조리대 위에 여러 권을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조리 중 습기와 미세 기름때가 책 표면에 달라붙거나, 음식물이 튀면 책이 쉽게 망가진다. 필요한 한 권만 두고, 나머지는 찬장이나 선반에 보관하자. 공간이 넓다면 전용 요리책 코너를 만들어도 좋다.
2. 우편물·영수증·각종 종이류
주방 한쪽이 종이 더미 보관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종이는 벌레가 숨거나 갉아먹는 소재가 될 수 있고, 먼지 청소도 어렵게 만든다. 출입문 근처에 우편물 바구니를 두거나, 빌트인 책상 공간에 서류 정리대를 마련해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3. 칼(심지어 칼집이 있어도)
칼은 반드시 칼블록이나 서랍 속 전용 보관함에 넣어야 한다. 조리대에 칼을 그대로 두면 떨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칼날과 손잡이가 손상될 수 있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4. 그릇(설거지 전·후 모두)
기본 중 기본이다. 더러운 그릇은 세균 번식과 악취를 유발하고, 깨끗한 그릇이라도 조리대 위에 오래 두면 먼지가 쌓인다. 사용하지 않는 그릇은 반드시 찬장이나 밀폐 수납장에 보관하자.
5. 자주 쓰지 않는 소형가전
커피머신, 토스터기 등 매일 쓰지 않는 소형가전은 찬장 안으로 넣는 것이 좋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면 이동식 선반이나 카트를 활용해 필요할 때만 꺼내 쓰자.
6. 음식과 무관한 청소용품
주방세제나 야채 세척제 등 조리 관련 청소용품은 괜찮지만, 표백제·유리세정제 같은 일반 청소용품은 조리대 위에 두지 말아야 한다. 음식과 접촉할 위험이 있어 안전하지 않다.
7. 조리기름·향신료(필요시만)
매일 쓰는 기름과 향신료라도 조리대 위에 두면 빛과 열에 노출돼 변질이 빨라진다. 밀폐된 서랍이나 캐비닛 보관이 안전하다.
8. 받침대 없이 뜨거운 냄비
뜨거운 냄비는 라미네이트, 대리석, 쿼츠, 스테인리스 등 어떤 소재의 조리대라도 손상시킬 수 있다. 반드시 내열 받침대를 사용하자.
9. 도마(노출 보관 시)
도마는 수직으로 세워 통풍이 잘되게 보관해야 한다. 조리대 위 보관은 가능하지만, 음식물 튐이 닿는 위치라면 비위생적일 수 있다.
10. 전자기기 충전기·케이블
주방에서 기기를 충전하면 전선이 얽히고 음식물이 튈 위험이 있다. 필요하다면 서랍 안 전용 충전 공간이나 감출 수 있는 수납형 충전기를 쓰자.
11. 약·영양제
빛과 온도 변화에 민감한 약품과 영양제는 서늘하고 어두운 찬장에 보관해야 한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닿을 수 있는 조리대 위는 피한다.
12. 상온보관 식품
과자·시리얼·육포·곡물 등은 개봉 후 반드시 밀폐 용기에 넣어 찬장에 보관한다. 과일바구니도 과일이 과숙되면 벌레를 유인할 수 있다.
13. 날고기·신선식품
날고기를 조리대 위에서 해동하면 겉면에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반드시 냉장고에서 해동하고, 2시간 이상 상온에 두지 않는다. 버터도 장시간 실온 보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14. 과도한 장식품
주방 장식은 좋지만, 지나치면 조리 공간을 빼앗는다. 소품은 트레이나 회전식 받침 위에 모아두고, 나머지는 수납하거나 정리하자.
15. 주방과 무관한 물건
책, 필기도구, 공구, 장난감 등은 주방을 어수선하게 만든다. 주방을 나설 때마다 손에 하나씩 들고 나가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들이면 효과적이다.
깔끔한 조리대는 단순히 ‘보기 좋은’ 차원을 넘어 위생, 안전, 심리적 안정감까지 챙겨준다. 매일 쓰는 주방일수록,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