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룹의 전략 기획과 차기 경영진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아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핵심 조력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 부회장은 최근 한화그룹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재편중인 한화그룹의 새 경영 체제에서 김창범 부회장 등과 함께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실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 부회장은 올해 4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의 친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인사 이동은 ‘형은 그룹, 동생은 금융’ 체제를 뒷받침하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 부회장은 금융은 물론 인수합병과 전략기획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전략 참모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1960년생인 여 부회장은 1985년 경인에너지로 입사했다.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당시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화학 계열사던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인수 작업을 총괄한 바 있는 인수합병 전문가다. 당시 여 부회장이 인수한 방산 회사들이 현재 한화그룹의 성장 동력 한 축을 맡고 있다.
이후 그는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임명됐고 2017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사장)을 역인한 후 2018년 한화생명 사업총괄사장에 선임됐다. 2019년 한화생명 대표로 취임한 후 디지털 기반 보험 판매 채널 확장을 이끌었다.
그의 그룹 복귀로 한화생명은 이경근 금융서비스 대표와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부회장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각자대표 체제를 기반으로 조직 안정과 리더십 이양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그룹 내부 사장에 밝은 한 재계 인사는 “이번 이동은 단순한 이동이라기 보단 향후 10년을 염두에 둔 그룹 승계 시나리오의 일환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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