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간담회서 논의…2년 만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지속적으로 만나 준법경영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준감위가 공개한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준감위는 이 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준법경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준감위는 출범 이후 이 회장과 꾸준히 만나며 준법경영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 일정이 공개된 이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며, 지난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다.

앞선 간담회에서 준감위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회장은 위원회의 활동방향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준감위는 지난해 7월에는 삼성 7개 관계사 대표이사와도 2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도 준법경영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준감위 관계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곳이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국내외를 불문하고 정치를 진원지로 해 경제가 요동치는 형국"이라며 "혼란스러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힘들더라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가입에 대해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며 "국민 기업으로까지 평가받는 삼성은 특히 정경유착으로 오해받는 일조차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 역시 공정과 혁신의 두 날개로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외압을 막아내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했다.
또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추모하며 "평소 준법경영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신 한 부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