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경찰국 폐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윤석열 전 정부 색채 지우기에 나섰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플래티넘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사법개혁 중 경찰국 폐지 추진의 구체적인 방향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정기획위원회와 함께 협의해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경찰청도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경찰국 폐지에 대해 “실행에 동참하겠다”며 폐지 입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앞서 윤 전 정부는 2022년 행안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하고 경찰 관련 정책과 총경 이상 고위급에 대한 인사 업무를 맡게 했다. 1991년 경찰 조직이 내무부(행안부 전신) 치안본부에서 외청(경찰청)으로 독립한 지 31년 만이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는 “지난 6개월 간 정부의 공백상태로 행안부가 인구위기, 기후위기, 지역소멸의 위기 등 극복에 앞장서지 못했다”며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함께 협력해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정부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글로벌 3대 강국’과 관련해서 “현재 AI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유능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 전환(AX)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정부가 AI의 공급자이자 소비자로서 역할을 다 하도록 계획을 세워 세계 최초의 AI 민주정부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서는 “소비쿠폰은 지출이 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매출로 연결돼 민생회복에 꼭 필요한 예산"이라며 "바닥에 내려가 있는 소비심리·내수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재난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윤 정부의 안전관리 허점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국민의 안전은 국민주권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행복의 출발점”이라며 “국민의 생명, 재산, 정보를 지키는 것이 AI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참여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첫 번째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고 통제하는 정부가 아니라 시민, 시장과 함께 동행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행안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