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8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오열했다.
김 총리는 8일 오전9시20분쯤 이번 사고로 사망한 A씨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 남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상욱·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조문을 마친 김 총리는 약 10분 간 유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김 총리에게 A씨 유족들은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날 수 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면) 원청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 않았냐, 잘 좀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젊은 사람을 이렇게 보내서 어떻게 하냐”며 김 총리의 손을 붙잡고 울먹였다.
40대 A씨는 이번 사고 이후 가장 먼저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A씨 유족은 “이렇게 착한 사람을, 너무 억울하다”며 “억울함을 좀 풀어달라”고 했다. 이어 “고생하며 살다 저런 사고를 당했는데, 왜 그리 억울하게, 어설프게 일을 시킨거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총리는 유족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경청했다.
김 총리의 조문 직후 다른 실종자 가족도 빈소를 찾았다. 본인을 피해자 가족 대표라고 밝힌 B씨는 조문 뒤 기자들을 만나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시는데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지금 구조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2차 사고 우려에) 중장비가 접근하지 못하고 사람 손으로만 구조해 더딜 수밖에 없다”고 했다.
B씨는 “(중장비 투입을 위해선) 주변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데, 이제야 그게 결정되고 시작한다고 하니까 가족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안에 사람이 갇혀 있으면 물 없이 며칠이 지났냐”며 “빨리 해달라고 해도 이야기를 듣지 않다 장관이 오셔서 회의하고, 지역구 의원님들이 이야기를 하니 그제야 움직이는 모습이 가족들을 분통 터지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