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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정치, 기술 입고 변신
글로벌·유권자에 바짝 붙을까
기술은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여기 수십년 째 정쟁에만 매몰된 고인물 정치판에 IT를 부어 혁신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곳곳에 방치된 정책 데이터를 전부 양지로 끄집어내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모은 스타트업부터, ‘말 뿐인’ 선진 정치를 유권자 데이터로 현실로 만들어보려는 여론조사 업체, 국회 보좌진 1000명을 끌어 모은 뉴스레터, 색다른 소통 방식으로 청년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는 서비스…. 수십년째 발전 없는 한국 정치를 인공지능(AI) 시대로 끄집어 올리고 있는 기술과 비즈니스의 세계를 파헤쳤다. 판을 바꾸보려는 보좌관부터 대관 담당자까지 꼭 이용한다는 정치 혁신 기술, 궁금하시다면.

1. 쏟아지는 정보, 대신 읽어드립니다
패스트트랙 안건 제출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를 점거한 2019년 12월 ‘빠루 사태’를 기억하시는지. 의안과로 직접 법안을 들고 가 제출하는 법만 알았던 보좌진들은, 그제서야 만들어진지 15년 된 ‘전자입법 시스템’을 처음 끄집어내 사용해봤다. 그만큼 시스템 개선에 둔감한 곳이 정치권이다. 한편에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한글·워드·PDF·이미지 등 중구난방 형식으로 퍼져있는 법안·법령·조례를 매번 찾아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지낸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손댈 생각은 아무도 못한 낙후된 정치 시스템. 해결할 수 있을까.
①레터 보내고, AI로 법안 분석 ‘셀럽’
최초의 정무(政務) 레터: 하루에만 수백개 일정이 돌아가는 국회에서, 보좌진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중요한 걸 알아보고 옳게 대응하는 정무 판단력. 그런데 이건 어디가서 배울 방법도,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국내 최초 국회 보좌진 대상 뉴스레터인 셀럽은 정무적 판단을 돕는 정보를 제공한다. 주2회 이상 발송되는 셀럽엔 보좌진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이슈 해설, 주간 캘린더, 중요한 이슈에 코멘터리를 붙여넣은 ‘픽(Pick)’, 현안에 대한 입장 투표 ‘스탠스’, 칼럼 등이 담긴다. 현재 셀럽을 구독하는 국회 보좌진은 전체의 3분의 1인 1000여명, 국회 유관 종사자도 약 2000명에 달한다. 2023년 11월 설립된 폴리티컬소셜클럽이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