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관직’, 아내 김은희에게도 자리 하나 줬죠”

2025-08-21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장항준 감독

대중화 전략으로 묻혀있던 영화제 끄집어 내는게 목표

장도연·이준혁 MC 섭외…다듀·정승환 등 뮤지션도 화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항준, 이하 JIMFF)가 달라진다. 장항준 새 집행위원장이 책임지고, 음악과 영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로 부활시킨다.

“새 집행위원장 제안이 왔을 때 두번 정도 고사했어요. 아내인 김은희 작가도 ‘괜히 구설 오를 일 하지마라’라며 말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살면서 ‘장’을 한번도 못해봤어요. 반장도, 부반장도 못했는데 집행위원장이라니! 어쩌면 이번이 장항준 인생에 있어서 관직을 처음 얻을 기회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그럼 확실히 성과를 보여줘서, 임기 2년 뒤에 내가 떠날 때 ‘아~장항준 위원장 진짜 잘했구나’라고 아쉽게 만들어야겠구나 싶어 수락했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집행위원을 맡게 했고요. 하하.”

지난 20일 오후,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JIMFF의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조명진 프로그래머, 최일준 사무국장도 180도 달라질 JIMFF의 모습에 기대를 당부했다.

■ “음악영화만? NO, 음악도 즐기고 영화도 즐긴다!”

그동안 JIMFF는 음악영화에 한정해서 영화제가 진행되다보니 영화 편수나 소스가 제한적이었다. 장항준 위원장은 과감히 이런 편견을 깨고 ‘JIMFF의 대중화’를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이전까지는 이 영화제가 묻혀있었던 게 사실이죠. 사실 저도 JIMFF에 와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부터는 더 대중친화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사무국 사람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고요. 그래서 MC도 요즘 ‘썸 장사’로 사랑받는 장도연과 배우 이준혁을 섭외했어요. 도와달라고 하니 흔쾌히 하겠다고 답하더라고요.”

이뿐만 아니다. 대표적인 음악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엔 다이나믹 듀오·10CM·엔플라잉·데이브레이크·피프티피프티·비투비·정승환·존 박 등 K-POP·발라드· R&B·힙합·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인지도 있는 가수들을 섭외하면 제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들 공연을 보러오고, 또 영화 관람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영화제 자체가 커질 수 있겠구나 싶어 섭외에 힘 좀 실었습니다. 단순히 음악영화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게끔 만든 거죠. 또 권일용 프로파일러, 유현준 교수 등 각계 셀러브리티가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GV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놨기 때문에 모두들 아주 즐거운 축제처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 “‘뮤직인사이트’로 영화음악감독 조명할 것”

영화음악을 중심으로 영화음악가와 영화감독, 영화 제작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유일의 영화음악 마켓 ‘JIMFF 뮤직필름마켓’ 라인업도 화려하다. 코미디언 문상훈과 프라이머리·이언희 감독, 한국 영화음악을 대표하는 모그와 김해원 음악감독, 대중음악 크리에이터 우키팝이 함께한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제 최초로 경쟁 섹션을 신설, 영화음악 감독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뮤직인사이트’는 기개봉작 영화음악감독 중 수상자를 선정해 2000만원을 수여하고요. 주목받기 어렵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신인 영화음악감독들은 따로 모아 ‘뉴탤런트’라는 섹션으로 발굴해낼 계획입니다. 수상자에겐 1000만원 상금을 수여하고요. 꼭 음악 영화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소재의 작품 속에서 영화음악 감독의 창작물을 발굴해보기 위해 이번 경쟁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의 목표는 확실하다.

“2년 뒤 제가 그만둘 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업적을 쌓을 생각입니다. 적은 예산이지만 제 친구들 중 부자들이 많거든요? 활빈당처럼 곳간을 열어 협찬도 받아서 노동 환경도 개선하고 싶습니다. 올해도 프로그램이 너무 좋지만, 내년엔 1년 전부터 작업을 해놔서 최상의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캠핑 와서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장항준이 만들겠습니다. 하하.”

JIMFF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제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제천비행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막식을 비롯해 전 세계 음악영화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초청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주목된다. 상영작은 짐프시네마(구 메가박스 제천)·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제천문화회관·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에서 ‘원 썸머 나잇’은 제천비행장, ‘JIMFF 스페셜 초이스’는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다. 체류형 복합문화축제 ‘캠핑&뮤직 페스티벌’은 의림지솔밭공원과 제천비행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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