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환영식 ‘예포 21발’ 최고 예우… 정부·재계 인사들 총출동 [韓·베트남 정상회담]

2025-08-11

새 정부 첫 국빈 방문 안팎

만찬엔 4대 그룹 회장 한자리에

박항서·안재욱·LCK 선수도 참석

봉화 특산물로 퓨전 메뉴 구성 눈길

양국간 경제 협력 강화 의지 부각

김혜경 여사, 리 여사와 45분 환담

함께 국립박물관 찾아 친교 나눠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후 첫 외빈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을 최고예우로 맞이했다. 국빈 만찬에는 정부 인사들뿐 아니라 재계 총수들까지 총출동해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의지를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환영식을 열고 또럼 서기장을 환영했다. 우리 군 의장대는 국빈방문 최고예우를 의미하는 21발의 예포를 발사했고 양국 정상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함께 대통령실로 입장했다. 이 대통령과 또럼 서기장은 방명록 서명 및 기념 촬영을 진행한 후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잇달아 진행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국빈 만찬도 주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또럼 베트남 당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기념해 오늘 저녁 이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이 진행된다”며 “만찬은 양국 국가가 차례로 연주된 후 이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로 시작된다. 이어 또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답사와 건배 제의가 진행되고 자연스럽게 만찬과 환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찬 후에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연도 이어졌다.

퓨전 한식 콘셉트의 국빈 만찬 메뉴는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인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이후 경북 봉화에 정착했다는 점에 착안해 봉화에서 나는 특산물을 활용해 준비됐다.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삼색밀쌈 말이, 여름 보양 영계죽, 봉화 된장 소스를 곁들인 제철 민어구이,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 메밀차, 홍시 크렘 브륄레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만찬에는 이 대통령 내외 외에도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베트남에 활발히 진출해온 기업의 총수들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최진식 심팩(SIMPAC) 회장 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훈장과 감사훈장을 받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안재욱 배우, 소설 ‘아! 호치민’ 출간을 앞둔 황인경 작가, 올해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군에 출전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이자 베트남 선수인 쩐 바오 밍 등 문화체육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는 배우자 간 친교일정으로 ‘문화 외교’에 나섰다. 김 여사는 당서기장 부인인 응오 프엉 리 여사와 환담을 나눈 후 국립중앙박물관을 함께 관람했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환담과 관련해 “김 여사는 리 여사가 미술 전공자이자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것을 언급하며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리 여사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리 여사는 ‘따뜻하게 환영해줘 기쁘고 감사하다’며 문화예술 등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이 앞으로 더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두 여사는 45분간의 환담을 마친 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연분홍빛 한복을 입은 김 여사는 먼저 박물관에 도착해 노란색 아오자이 차림의 리 여사를 맞이했고 함께 반가사유상이 전시된 ‘사유의 방’과 외규장각 의궤 전시관 등을 돌아보고 백자 달항아리와 감산사 불상 등 전시된 문화재들도 관람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굿즈샵 ‘뮷즈’에 방문해 곤룡포 비치타월과 반가사유상 기념품, 달항아리 기념품 등도 구경했다. 리 여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최근 더욱 인기가 높아진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에 각별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