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화도서 쌀·성경 살포 시도 미국인 6명…"선교 목적이었다"

2025-06-27

인천 강화도에서 쌀과 성경이 든 페트병을 북쪽으로 살포하려다 적발된 미국인들이 “선교 활동 차원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이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20~50대 미국인 6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1시6분쯤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망월돈대에서 쌀, 1달러 지폐, 성경, USB 등이 담긴 페트병 1300여 개를 바다에 띄우려 한 혐의를 받는다. 강화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위험 구역으로 설정됐으며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효 중이다.

A씨 등의 범행은 인근 군부대 초병이 해안을 감시하던 중 발각됐다. A씨 등은 모두 미국 여권을 소지한 남성으로 2∼3개월 전에 국내로 입국했다고 한다. 경찰이 통역관을 배정해 범행 동기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선교 목적으로 북에 성경 등을 보내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교 단체 소속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경찰청은 강화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외국인이 선교 목적으로 북한에 성경을 살포하려던 행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6월 에릭 폴리 목사가 이끈 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성경책이 담긴 풍선 4개를 북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에릭 폴리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풍선을 띄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대북 전단 살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대북 전단 살포 대응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공공안전부장을 총괄팀장으로 해 안보, 경비, 정보, 범죄예방, 교통 등 관련 기능을 포함한 TF팀을 구성했다. 이날 열린 첫 TF 회의에선 차량 검문검색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 공조를 더 강화해 전단 살포 시도를 원천 차단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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