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공기관 업무보고 ‘질타 쇼’로 전락”

2025-12-14

환단고기 언급에 “유사역사학을 관점 차이로 둔갑시켜” 강도 비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공기관 업무보고 진행 방식을 두고 “업무와 무관한 질의와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른 질타가 반복되는 ‘질타 쇼’”라며 국정운영의 적절성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관장들에게 업무와 관계없는 퀴즈를 던지고, 답을 해도 모른다며 면박을 주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며 “이것이 과연 국정운영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답을 정해놓고 그에 맞춰 질타하는 방식은 생산적인 정책 점검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과거 대선 토론 발언도 거론했다. 그는 “‘호텔경제학’ 발언으로 젊은 세대의 웃음거리가 된 뒤 다음 토론에서 독일 인사를 언급하며 이를 자랑하듯 설명하던 장면이 기억난다”며 “정작 그 인사가 어떤 성향과 배경을 가진 인물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100조원을 인공지능(AI)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온 ‘환단고기’ 언급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대통령이 환단고기 논쟁을 거론하며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반문한 대목은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환단고기는 1911년 이전 사료에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타나는 등 학계에서 위작으로 판단된 책”이라며 “고고학적 증거와도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학을 ‘시각과 입장의 차이’로 정리한 대통령의 결론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는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과 과학이 단지 관점 차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료가 있어야 역사가 성립하기 때문에 기록 이전 시대를 선사시대라 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논란에 이어 환단고기까지 국정 담론에 등장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 방향이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김윤전기자

yj-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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