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 골프장 풍경 변화
7월 한 달 LF몰에서 '골프 반바지' 검색량 57% 급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LF는 올해 골프장에서 반바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예년보다 강력해진 더위와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폭염은 골프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38도를 넘는 더위가 일상화됨에 따라 골프웨어에서도 반바지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골퍼들은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기보다는 개인적인 편안함을 더 중시하고 있어 시원한 반바지를 착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정규 대회 복장 규정 완화도 반바지 트렌드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 미국 PGA 투어는 90년 만에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에서 반바지를 허용했고, 지난해 국내 KPGA에서 최초로 정규 대회에서 반바지 라운드가 허락됐다. 올해 골프 예약 서비스 업체에 따르면 '반바지 캠페인'에 참가하는 골프장 수가 2019년 160여 개에서 증가해 약 300여 개로 확대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바지를 찾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골프 반바지' 검색량이 57% 늘어났다.
브랜드들도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닥스골프는 반바지 제품의 출시 시기를 지난해보다 3주 정도 앞당겼고, 전년도 대비 반바지 제품의 종류와 물량을 30% 확대해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반바지 라인업 성과로 올해 7월까지 반바지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가장 높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냉감 서커 반바지'이다. 이 제품은 통기성이 우수한 시어서커 소재로 제작됐으며, 허릿단에 밴딩 디테일을 적용해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무릎까지 오는 기장과 간결한 디자인은 스타일 활용도를 높여 출시 한 달 반 만에 추가 발주가 이루어졌고, 현재 60%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성 골프웨어에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활동성을 모두 갖춘 스커트형 반바지가 인기다.

헤지스골프도 반바지 제품의 출시 물량을 전년 대비 약 15% 증가시켰다. 기본적인 기능성 소재 반바지는 물론, 헤리티지 패턴과 카고 스타일 등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반바지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특히 남성 골프웨어에서 반바지 품목의 판매가 활발하다.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어드밴스 하프 팬츠'로, 시원한 냉감 소재와 기능성 소재의 허리 밴딩이 특징이다. 기본 컬러인 화이트와 네이비는 물론, 브랜드의 상징인 H 로고를 활용한 세련된 패턴도 포함되어 높은 판매를 기록한다. 여성 골프웨어에서는 팀 스포츠 컬렉션의 '플리츠 쇼츠'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 제품은 몸에 붙지 않는 냉감 소재로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LF 관계자는 "폭염을 계기로 변화된 골프장 내 반바지 착장 문화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골프웨어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며 "기후 변화와 소비자 가치관의 전환을 반영한 제품 기획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어, 각 브랜드는 기존의 틀을 재정립해 골퍼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반영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