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태안 ‘할아비 바위’ 복원 않고 그대로 보존한다

2025-10-27

최근 일부가 붕괴한 태안군 ‘할아비 바위’는 별도 복원 절차 없이 현재 상태로 보존하기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27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군과 국가유산청은 지난 22일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에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를 점검했다. 지난 19일 할미 할아비 바위 중 할아비 바위 북쪽 면 일부가 허물어지는 사고에 따른 점검이었다. 이 사고로 할아비 바위에서 100㎥가량의 돌과 소나무 8그루가 함께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군은 잦은 호우와 풍화에 따라 지반이 약화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이라도 붕괴한 상태로 두는 게 맞다. 소실 되면 그냥 두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잔해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며 “잔해물이 지지작용을 해서 할아비 바위 상태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쓰러진 소나무 8그루 가운데 2그루는 살려라”고 권고했다. 나머지 6그루는 무너진 잔해에 깔려 부러지는 등 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태안군은 소나무를 살려 스토리 텔링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무너진 할아비 바위 주변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할아비 바위에 대해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할미·할아비바위는 통일신라시대 안면도 기지 사령관이었던 ‘승언’이 전투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아내 ‘미도’가 바다만 바라보다 죽어 할미바위가 됐고, 이후 할매바위 옆에 할아비바위가 생겼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2009년 12월 국가자연유산 명승 제69호로 지정됐다. 할미·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넘이는 국내 3대 낙조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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