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디지털 혁신 가속] 원종철 코레일 디지털융합본부장 “스마트한 철도, 더 이상 느리지 않습니다”

2025-04-29

“코레일은 더 이상 느린 조직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철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원종철 한국철도공사 디지털융합본부장은 코레일이 추진하는 '디지털 대개조'의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철도는 오랫동안 보수적이고 변화가 더딘 분야로 인식됐지만 코레일은 이미 오랜 기간 정보 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통해 디지털 혁신 역량을 쌓아왔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현재 85개 이상의 정보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원 본부장은 이 같은 역량을 철도의 실질적인 안전과 서비스 향상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디지털 대개조'의 출발점은 천안아산역 인근에 들어서는 한국철도 IT센터다. IT센터는 전국 철도망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열차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시설로 구축된다. 철도 운영과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 것이다.

원 본부장은 IT센터가 단순 재난 대응 시설에서 디지털 철도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나 지진 등의 위기 상황에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데이터 급증을 대비한 클라우드 시스템까지 고려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이와 함께 '디지털4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디지털400 프로젝트는 철도 현장의 직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해 디지털 혁신 과제를 발굴·추진하는 사업이다. 본사는 예산과 외부 전문 기업 협력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허브' 구축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허브는 본사와 부산본부에 이어 올해부터 서울본부와 수도권 차량정비단으로 확대된다. 오는 2027년까지 전국 12개 지역본부에 설치를 완료해 전 직원이 일상 속에서 디지털 혁신을 경험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원 본부장은 철도 혁신의 핵심은 기술 도입에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고 말했다. 디지털허브 역시 조직 내부의 디지털 전환 문화를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은 국민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변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열차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동과 숙박, 관광 등 모든 서비스를 코레일톡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특히 철도 지연 상황이 발생하면 도착 예정시간을 정확히 예측해 안내하는 시스템도 내년까지 전 구간에 도입한다.

그는 “이번 디지털 대개조를 통해 철도의 이미지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거의 느리고 불편한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하고 예측 가능한 서비스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원 본부장은 “국민이 철도를 타는 순간부터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과정이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철도가 더 스마트하게 국민의 일상 속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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