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심판 매수, 튀르키예는 심판이 불법 베팅

2025-10-30

프로축구 K리그가 오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유럽과 비교하면 양반이다. 이탈리아와 튀르키예에선 심판을 매수하거나 불법 베팅을 저지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30일 이탈리아 사법당국이 현직 심판 5명에게 가택 연금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C(3부)와 유소년리그인 캄페오나토 프리마베라에서 활동하는 루이지 카타노소 심판이 범죄 조직과 함께 심판들에게 최대 1만 유로(약 1660만원)를 제시하는 등 심판을 매수해 경기 결과를 조작하고 득점 갯수에 대한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경찰은 유소년 경기에 4만 1000유로(약 6800만원)라는 비정상적인 금액이 베팅되자 수사를 벌인 끝에 심판 매수 사실을 확인했다. 매수된 심판들은 경기 조작을 위해 규정에 의거하지 않은 페널티킥(PK) 판정과 레드 카드를 남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과거에도 승부조작과 심판 매수 시도가 드러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성이 바닥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이다.

튀르키예 역시 심판 스캔들이 일어났다. 튀르키예 축구협회는 지난 27일 프로축구 경기 심판과 부심을 포함해 경기 담당자 수백명이 불법 베팅 계좌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축구협회가 5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현직 심판 571명 중 371명이 6개 베팅 회사 중 하나 이상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152명은 실제 축구 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의 심판은 1만 경기 이상에 베팅을 했고, 42명은 1000경기 이상에 돈을 걸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이 베팅을 할 경우 최대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 8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최대 3년간 모든 축구 활동 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이브라힘 하지오스마놀루 튀르키예 축구협회장은 “튀르키예 축구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려면 내부의 오물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며 “해당 관련자는 모두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의 심판 스캔들은 조제 모리뉴 감독이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를 이끌던 2024년 11월 튀르키예 국적 심판이 휘슬을 부는 것에 민감하게 대응한 이유를 짐작하게 만든다.

모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와 맞대결 당시 슬로베니아 출신 심판이 주심을 맡은 것에 대해 “경기 뒤 심판 대기실에 가 튀르키예 심판에게 ‘중요한 경기를 보러 와줘서 고맙다. 당신이 심판이었다면 이 경기는 재앙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모리뉴 감독은 심판 모독으로 징계를 받았으나 당시에도 이미 튀르키예 심판들의 베팅이 만연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나올 만한 얘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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