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예탁결제원은 벤처투자 시장의 백오피스(후선) 업무를 디지털화하기 위한 전산 플랫폼 ‘벤처넷’이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운용자산(AUM) 1조 원 규모의 벤처캐피탈 운용사 포스코기술투자가 첫 참여 기관으로 업무를 개시하면서, 예탁원은 벤처넷이 향후 업계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넷은 예탁원이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해온 벤처투자 전용 백오피스 시스템으로, 2004년 개통해 자산운용업계 핵심 플랫폼이 된 ‘펀드넷’의 기술·운영 경험을 토대로 개발됐다. 벤처 조합의 운용지시를 전자화하고, 권리증서를 온라인으로 발급·전달하며, 투자자 정보와 주주명부 등 각종 데이터를 표준화·집중 관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운용회사 수는 2020년 262곳에서 올해 439곳으로 6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투자금액도 8조 1000억 원에서 11조 9000억 원으로 늘었다. 정부 역시 향후 5년간 1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 산업 투자를 예고하는 등 시장 기반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빠른 성장과 달리 백오피스 업무 환경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투자재산 관리와 주주명부 작성 등이 여전히 팩스·이메일·퀵서비스 등 비효율적 방식에 의존하고, 비상장 벤처기업 상당수가 주주 정보를 엑셀 파일로 관리하는 등 관리 체계가 미흡한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투자정보 외부 공유를 기피하는 업계 특성도 전산화 확산의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예탁원은 벤처넷 도입으로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넷을 활용하면 연간 1만 회 이상 오가던 종이 증서를 전자화할 수 있고, 운용사와 수탁기관 간 운용지시·잔고대사 업무를 자동화해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자자·주주 정보를 온라인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비상장기업의 권리 변동 관리도 한층 투명해질 전망이다.
예탁원은 벤처캐피탈(CVC)인 포스코기술투자가 첫 기관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벤처넷 운영을 개시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올 3월부터 약 8개월간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아이비센터와 수탁은행 NH농협과의 연계 테스트를 거쳐 벤처넷 운영시스템 참여 절차를 마치고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인 포스코기술투자의 합류는 벤처넷이 업계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벤처투자 업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벤처넷 시스템이 업계에 안착하도록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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