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도 충분” 한국 콘텐츠 시장 겨눈 소니의 영상 전략

2025-05-20

“언제 대중화 될지 모를 미래 기술보단, 현재의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웅 소니코리아 부장이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니 제품은 현행 방송 규격만 따르고 (차세대 초고해상도 등) 실험적인 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내놓은 답변이다.

영상 장비 제조사 중에는 17K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출시하는 등 차세대 초고해상도 콘텐츠에 선제적 대응을 펼치는 곳도 있다. 반면 소니의 제품 라인업에서 중심을 이루는 핵심 상품군은 아직 4K 해상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4K를 넘는 초고해상도 콘텐츠가 대중화되면 소니가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지 못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전웅 부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은 아직 4K 대중화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4K 해상도에 대응하는 영상 장비로도 당분간 한국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언제 대중화될지 모를 미래 기술에 도전하기보다 지금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게 사용자에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부장은 그 일환으로 부피가 큰 시네마 카메라의 센서 부분만 분리해 좁은 환경에서 촬영이 가능케 하는 ‘베니스 확장 시스템 미니’, 마커(Marker) 없이 사람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래킹 센서 등을 도입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소니가 가진 다양한 제품 라인업도 이날 강조한 영역 중 하나다. 소니코리아 디지털이미징마케팅부문 김태형 부장은 소니가 전문가용 영상 장비부터 아마추어용 사진 장비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문 영상 카메라 베니스·부라노·FX 시리즈 ▲크리에이터용 브이로그 카메라 ZV 시리즈 ▲기자와 사진작가를 위한 a1·a9 등의 풀프레임 카메라 ▲대중화에 성공한 a7C·a6000 시리즈 등 사용 목적과 예산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것이 소니의 장점이다.

소니는 특히 풀프레임 미러리스 판매 금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태형 부장은 “2024년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 금액은 전체의 97%를 차지했으며, 이중 소니의 점유율은 44.7%”라며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 연속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판매 금액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향후 오프라인 세미나의 비중을 높여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릴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회사는 현재 ‘포토테인먼트’라는 사용자 맞춤형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 도움 되는 주제로 연간 200회 이상의 온라인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으며 주 2회꼴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전웅 부장은 “미국 내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격 인상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며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코엑스에서는 20일부터 23일까지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 ‘KOBA 2025’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서 소니는 이미징 솔루션과 라이브 제작(프로덕션) 부스를 차리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 장비와 워크플로우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미징 솔루션 부스에서는 HDC-F5500V, BRC-AM7 4K PTZ를 비롯한 방송용 라이브 시스템 카메라, 영화 제작용 시네마 제품군, 개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핸디캠과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전시했다.

라이브 제작 부스에서는 SMPTE ST2110 기반 무압축 IP 신호 제작 워크플로우, ULL(초저지연) HEVC를 활용한 실시간 원격 제작 워크플로우 등의 네트워크 기반 워크플로우와 소니 그룹사 네비온의 실시간 미디어 전송 처리 솔루션을 비롯한 기술을 전시·시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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