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샤프'가 회사의 상징적인 시설이자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을 생산하는 미에현 가메야마 공장 중 제2 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가메야마 공장 제2 공장을 모회사인 대만 폭스콘에 넘기기로 했다.
가메야마 공장은 현재 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위한 중소형 패널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두 개의 생산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폭스콘에 매각하는 것은 제2 공장이다.
제2 공장은 제1 공장에 비해 가동률이 낮아 지난해 6월에는 생산능력을 기존의 약 80%로 축소한 바 있다. 가동률이 낮은 생산동을 매각함으로써 LCD 패널 사업의 수익 개선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때 가메야마 공장에서 생산된 LCD TV는 '가메야마 모델'로 불리며 샤프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을 이끌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대량 생산 등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샤프의 명성도 저물었고, 회사에 상징적인 시설을 매각하는 상황에 처했다.
샤프는 LCD 패널 사업 부진으로 2023 회계연도까지 2년간 총 4100억 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경영 재건을 위해 LCD 패널 사업 축소를 내세우며 지난해 8월에는 TV용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던 사카이시 공장의 생산을 종료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LCD 패널 사업의 영업 손익은 48억 엔 적자로, 사카이 공장 생산 종료 이후에도 부진이 지속됐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