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7년째 표류...내부 분쟁·실적 부진 발목

2025-10-28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한때 'IPO 대어'로 꼽혔던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의 상장은 7년째 표류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나 오너 리스크와 실적 악화, 내부 분쟁 등으로 증시 입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바디프랜드는 2014년 처음 상장을 시도했으나 대주주가 사모펀드 VIG 파트너스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계획이 중단됐다. 2018년 주관사를 교체하며 재도전에 나섰지만 대표이사의 형사 입건과 탈세 의혹 등으로 상장 예비심사에서 '심사 미승인'을 받고 결국 철회했다. 이후 2020년과 2023년에도 증시 문을 두드렸으나 각각 허위·과장 광고 논란과 폐쇄적 오너 중심 경영 구조로 인해 승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너 리스크는 여전히 상장 발목을 잡고 있다. 공동창업주 강웅철 이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법인카드로 개인 병원비 약 1554만원을 결제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지배구조 불투명성과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를 문제 삼아 상장을 반려한 바 있다.

실적 부진도 상황을 어렵게 한다.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바디프랜드 매출액은 4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2022년(5436억원)과 2021년(5913억원) 대비 각각 19.6%, 2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457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성장성 측면에서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시장 점유율 상징성도 흔들렸다. 한때 안마의자 업계 부동의 1위였던 바디프랜드는 2022년부터 경쟁사 세라젬에 매출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기준 세라젬 매출(5460억원)은 바디프랜드(4368억원)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중심 경영과 내부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IPO는 물론, 회사의 신뢰 회복에도 제동이 걸렸다"며 "실적과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상장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바디프랜드 측은 "상장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과 내부 정비를 완료한 뒤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상장 시점은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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