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교정교육 기관의 과도한 체벌로 10대 학생이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게 된 소년이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2023년 8월 광시성 구이린 출신 중학생 A군이 차량 절도 혐의로 교정교육학교에 입소한 후 극단적 신체처벌을 받다 급성신부전에 걸렸다.
사건은 A군이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 3500위안(약 66만원)을 훔치다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16세 미만이었던 A군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교정교육학교로 이송됐다. 아버지 장페이펑씨는 "아들의 반항기가 심해 당국 교육이 도움될 것이라 믿었다"며 "경찰은 구체적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해 9월13일 장씨는 융저우중앙병원으로부터 아들이 위독한 상태로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병원을 찾은 장씨는 아들의 몸이 부어오르고 상처투성이인 모습에 경악했다. 뒤늦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9월1일 훈련교관 두씨가 A군을 포함한 약 30명 학생들에게 '딥스쿼트' 처벌을 내렸고, A군은 45분간 약 1000개의 스쿼트를 완료했다.
A군은 "양손을 머리 뒤로 하고 스쿼트 1000개를 했다. 이후 다리가 떨려 서기도 힘들었다"고 증언했다. 사흘 후 혈뇨와 다리부종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체벌은 계속됐다. A군은 "신장낭종 진단 후에도 교관이 뺨을 때리고 발차기를 해 강제로 일어서게 했다"고 주장했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A군은 신장질환과 고질소혈증 진단을 받았고, 결국 2024년 6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의료비 조달을 위해 장씨는 집을 팔고 45만위안(약 8500만원)을 대출받아야 했다. 총 의료비는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에 달했다.
올해 3월 법의학 전문가들은 A군의 상태가 "과도한 신체처벌의 직접적 결과"라고 판정하고 5급 장애인으로 분류했다. 장씨는 융저우공안국과 교정교육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18일 융저우중급인민법원에서 2심이 진행됐으나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특수부대도 견디기 힘든 스쿼트 1000개를 학생에게 시키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학생도 거부 의사를 표현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지만, 대부분 교육기관의 과도한 체벌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