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쓴다는 건 ‘하고 싶은 말(생각)’이 있다는 겁니다. 하고 싶은 말, 나의 생각, 우리는 이걸 주제의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이 생각을 어떻게 전달해야 읽는 사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생각을 펼치는 전략이 필요하죠. 바로 논리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을 펼치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생각(주제의식)에 관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펼치는 전략(논리)까지 생각해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주제의식과 논리적 구성, 이 두 가지가 글쓰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화와 5화에서는 바로 이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주제의식에 대해 살펴볼 텐데요,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딱 하나 꼽자면 저는 주저 없이 주제의식을 꼽습니다. 주제의식은 글쓴이가 글을 쓰는 이유이자 글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주제의식이 없는 글은 앙금 없는 찐빵이에요. 글쓰기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도 주제의식을 찾는 법이고요.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글을 쓸 수 없으니까요.
🤔주제의식, 너는 누구냐
1화에서 소개한 윌리엄 진서, 기억나시나요? “글쓰기는 종이 위에서 하는 사유”라는 말을 한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교육자죠. 『글쓰기 생각쓰기』의 저자이기도 한 그가 1985년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작은 문과대학 구스타브아돌프대학에 초대받습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75개 강의에 글쓰기를 포함하는 ‘범 교과 글쓰기’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대학 측이 진서를 초대한 거예요. 그는 관련 강의를 맡은 다양한 전공의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글쓰기 교육을 진행했어요. 이때 만난 정치학부 노먼 월벡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거의 모든 보고서에 제가 적은 코멘트는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음’이었어요. (중략) 학생들의 문제는 글쓰기 능력이 아니라 사고 능력에 있었던 거죠.”
저는 월벡 교수의 말을 이렇게 바꿔서 표현하고 싶어요. “학생들은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글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생각)가 없었던 것”이라고요. 글 전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는, 그러니까 주제의식이 없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겁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니 결과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글이 탄생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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