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지사를 시작으로 제주 본사까지 3일간 진행한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결의대회를 진행한 서울지사는 이날부터 3일간 파업을 진행한다. 제주 본사는 이날 오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25일부터 3일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PC·모바일과 '프로젝트 오버킬', '사이퍼즈',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을 개발한 넥슨 핵심 자회사다.
게임업계에서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은 네오플이 처음이다. 웹젠 노조도 2022년 임금교섭 당시 파업에 근접했으나, 실제 파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 온 신규 개발 성과급(GI)을 임의로 축소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GI는 신작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해당 조직에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노조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783억원을 달성했으나, GI는 기존 대비 3분의 2만 지급했다고 주장한다.
또, 노조는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전날 서울 결의대회에서 "네오플은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에도 GI와 서비스 인센티브 등 직원 보상 약 800억원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신작의 중국 출시가 지연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GI를 지급해왔다고 반박했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려 했으나 외부적 요인에 의해 출시가 불확실해지면서 부득이하게 국내에 먼저 출시하게 됐다"며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네오플 구성원들을 위해 넥슨 컴퍼니에서 유일하게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해 GI를 추가 지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오플은 수익을 모든 구성원에게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PS 제도 대신 성과에 기반한 보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전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