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진행하는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간 단일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당원투표가 ‘샘플링 조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게시판에는 “여론조사 전화를 못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당 지도부가 추진한 단일화 후보 적합도 조사가 종료되는 이날 오후 4시 무렵, 당원 게시판에는 “16시가 지났는데 전화가 안 왔다”, “당원 투표 전화없음” 등의 문의가 속출했다.

일부 당원은 “혹시 며칠 전 단일화 필요한지 묻는 전화에서 ‘필요하다’ 누른 당원한테만 전화가 가는 건가요?”, “방금 뉴스 보니깐 지지 후보자도 조사했다고 나오네요. (단일화) 반대한 사람한테는 연락을 안 보냈나 봐요”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두고 단일화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진행했다. 당은 앞선 당 2차, 3차 대선 경선과 동일하게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당원 대상 투표는 대선 경선과 단일화 필요성 여론조사 때와 달리, 75만여 명의 대선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인단 전원은 아니고, 샘플링 조사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후보 적합도 조사는 오후 4시 마감됐지만, 결과는 공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이 진행한 단일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상 저촉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다는 선관위 답변이 왔다”며 “(당)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