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으로 생긴 민족의 한, 흥으로 풀어내자" 제2회 '백봉 한반도 문화상' 시상식 17일 열려

2025-06-12

사단법인 백봉 정치문화교육연구원(이사장 라종일)이 제2회 백봉 한반도 문화상 공동수상자로 ‘굳세어라 금순아’(1953)의 고(故) 박시춘 작곡가와 ‘단장의 미아리고개’(1956)의 고(故) 반야월 작사가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클럽 한라산룸에서 열린다.

백봉 정치문화교육원은 “두 곡은 한국전쟁 직후 이산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한(恨)을 흥(興)으로 승화하여 현재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 애창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선 가족들이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한국전쟁 휴전 무렵인 1953년 발표되어 전쟁의 참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며, ‘국민가요’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영화 ‘국제시장’(2014)에도 리메이크 곡으로 삽입된 바 있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는 휴전 후 1956년 발표된 곡으로, 전쟁 중 이산의 아픔을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의 ‘단장’(斷腸)의 고통으로 표현한 곡이다. 간주 중 남편을 부르는 대사 등을 통해 이산으로 남겨진 가족의 그리움과 슬픔을 담았다. 미아리고개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의 최후 방어선으로, 당시 북으로 피랍되는 가족과 이별하는 이들이 많았던 장소다.

백봉 한반도 문화상은 남북분단의 비극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시상해 일반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라종일 이사장이 만든 상이다. 지난해 수상자로는 『평양에서 서울까지 47년』(1996)의 저자 고(故) 김선혁과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2021·2024)을 저술한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 교수가 선정됐다.

백봉 정치문화교육원의 연구원 황인수 박사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가요 부문 중에서 선정했다. 내년엔 미술 부문 시상 예정”이라며 “이념성보다는 인간의 깊은 감정을 다루며 인간성의 회복을 노래한 가요를 기준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백봉 정치문화교육원은 독립운동가이자 해방 후 제헌의회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백봉(白峰) 라용균(1895~1984년) 선생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1999년 모범적 의정활동을 했다고 평가받는 국회의원에게 시상하는 백봉 신사상을 만들었다. 라용균 선생의 아들인 라종일 이사장이 백봉 신사상에 이어 만든 상이 백봉 한반도 문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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