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월드컵 우승 도전 잉글랜드, “더위쯤이야 이겨내면 된다” 혹서 대비 ‘히트프루프 플랜’ 가동

2025-11-09

잉글랜드 대표팀이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더위를 이기는 전술’을 준비 중이다.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혹서와 긴 이동 거리 등 전례 없는 환경이 예상된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 “토머스 투헬 감독 등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기술보다 정신력, 경기력보다 순간이 승부를 가르리라 전망한다”며 “히트프루프(Heat-proof·더위를 이겨내는) 게임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석코치 앤서니 배리는 “이번 대회는 완벽한 축구보다는 연결, 그리고 고통을 함께 견디는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덥다면 받아들이고, 일정이 힘들면 감내하라. 비행 시간이 길다면 ‘브링 잇 온(Bring it on)’이다. 이런 자세가 우승팀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브링 잇 온은 직역하면 “한번 붙어보자”, “좋아, 덤벼라”, 또는 “와봐, 받아들이겠다” 정도 의미다. “덥다고? 상관없어, 이겨내면 돼”로 의역하면 의미가 통한다.

배리는 과거 벨기에, 포르투갈, 아일랜드 대표팀 코치로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경험한 인물이다. 투헬과 함께 첼시,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현재 잉글랜드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의 성공은 전술보다 연결에 달려 있다. 팀원 간의 유대감이 곧 연료”라고 말했다.

투헬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을 직접 지휘했다. 그는 “당시 더위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훈련조차 적대적인 환경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우승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다. 배리는 “유럽 팀, 그리고 잉글랜드 팀도 북중미 환경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분석팀은 당시 대회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력 소모, 습도, 이동 거리 등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연구 중이다. 배리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다. 더위에도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전술 모델, 즉 ‘히트프루프 게임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모든 경기를 도하 인근에서 치렀다. 그러나 내년 월드컵에서는 전 대륙을 횡단해야 한다. 이동 거리와 경기 수(최대 8경기)는 이전보다 많다. 배리는 “이기려면 고통을 함께 견뎌야 한다”며 “선수 개개인 기술보다 연결된 정신, 에너지, 동료애가 중요하다. 그것이 국제무대에서 필요한 진짜 힘”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코칭스태프는 대회 전까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약 50일뿐이다. 배리는 “우리는 복잡한 전술을 단순하게 전달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지식으로, 지식을 행동으로 바꾸는 과정이 핵심”이라며 “이 50일이 우리가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전부”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는 내년 3월 마지막 평가 캠프를 거쳐 5~6월 최종 소집에 들어간다. 배리는 “올해 9~11월 세 차례 소집 캠프 주제는 분명했다. 잉글랜드 정체성을 세계에 보여주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축구,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오는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니폼이 부담이 아니라 영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다. 배리는 “우리는 이 팀의 성격과 선수들의 기개를 믿는다. 단지 전술이 아니라, 정신적 기반이 단단한 팀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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