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수용해도 '데이터·보안' 확보하면 소버린 AI"
"국내 기술에만 한정되면 AI 강국 목표 달성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최근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 '소버린 AI(주권 인공지능)'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소버린 AI의 핵심은 기술의 국적이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주도권을 누가 가지느냐에 있다"고 30일 밝혔다.
소버린 AI란 '주권'이라는 뜻의 '소버린(Sovereign)'과 인공지능(AI)의 합성어로, 국가나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국의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해 독립적으로 AI를 개발·운영하는 개념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와 AI 기술의 주도권 확보가 국가 안보와 경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이번 논쟁은 앞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23일 공개 석상에서 "외산 기술에 이름만 바꿔 붙인다고 소버린 AI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촉발됐다. 해당 발언은 KT클라우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추진 중인 소버린 AI 사업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기술적 자립'과 '풀스택(Full-stack) 자체 개발'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KT클라우드는 MS와 협력해 공공 부문 소버린 AI·클라우드를 개발 중이다. KT클라우드는 소버린 클라우드의 4대 원칙으로 ▲국내 데이터 상주 ▲국내 법규 준수 ▲데이터 전 생애주기 보호 ▲고객 자원 소유권 강화를 마련했다.
최 대표는 'KT클라우드 서밋 2025' 진행에 앞선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글로벌 기술을 수용하더라도, 데이터와 보안 주도권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소버린AI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소버린 AI는 기술 국적 문제가 아니다. 결국 데이터에 대한 주도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술이며, 국민과 기업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이익과 효과를 주느냐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AI 활용을 통해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고 국가 생산성이 올라가야 한다"며 "(국내) 특정 기술에만 한정되면 그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5'에서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한자리에 모여 서비스 전략, 미래 기술, 고객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KT클라우드 기술로 비전을 강화한다(Empower your vision with our technology at the core)'라는 표어 아래 기조연설과 20개의 발표 세션, 그리고 파트너사 전시 등으로 진행됐다.
최 대표는 "현재 대부분 산업이 글로벌 선진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데이터 통제권과 암호화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