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전남 무안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박지원 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인사하는 모습 /사진=박지원 의원 SNS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 지도부 출범 후 처음으로 진행한 광주·전남 합동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한 지역구 의원들을 공개 질타했다.
정 대표는 8일 오전 전남 무안군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합동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에 앞서 "광주·전남 시·도당 위원장은 오셨는데 광주·전남 소속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라며 조승래 사무총장에 "왜 의원들이 안 왔는지 사유를 조사해 보고해달라.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다.
광주(8명)·전남(10명) 지역구 민주당 의원은 총 18명이다. 이들 가운데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음에도 이날 현장 최고위에 참석한 것은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를 둔 박지원 의원 정도였다. 5선인 박 의원은 원내 최고령이다.
박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무안에서 현장 최고위 회의가 진행 중이다. 호남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정 대표가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삼석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서 위원장 리더십을 기대하고 저도 열심히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정청래 대표는 광주·전남 현장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호남발전특위 신설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 약속한 대로 호남 출신 서삼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또한 서 의원을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호남발전특위를 통해 호남의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공공의대 설립·확충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호남발전특위에서 전북·전남·광주 지역의 인사들이 골고루 구성돼 호남 발전 방향에 관해 토론하고 그 성과를 당에 보고해주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토록 하겠다"며 "숫자는 상관없다. 정치권·학계·시민사회 등을 총망라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새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 회의를 호남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 호남은 민주주의 성지이자 민주당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1980년 5월 광주가 없었다면 (1987년) 6월 항쟁도 없었을 것이고, 6월 항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헌법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의 헌법은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1980년 이름 없는 광주의 영령들이 한강 작가가 말한 것처럼 현재를 도운 것이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 것"이라며 "45년 전 호남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숭고한 외침이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지켰다. 이런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이뤄졌는지 민주당이 답을 해야 할 차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