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휴양지 콘셉트 부스 열고 글로벌 유저 대상 시연
김형준 대표 "감정 지닌 캐릭터와 상호작용" 비전 제시
전날 DLC·맥 버전, 내년 플스5 버전 출시…플랫폼 확장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크래프톤이 오는 24일(현지시간)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관람객을 대상으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홍보에 주력한다.
이번 게임스컴은 크래프톤이 단일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조이'를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로 키우기 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1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이사 겸 인조이 총괄 디렉터는 지난 20일 진행된 크래프톤 미디어데이에서 '인조이'의 첫 번째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섬으로 떠나요'를 소개하고 향후 업데이트 방향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 휴양지에서 영감을 받은 신규 지역 '차하야'를 통해 도시와는 다른 자급자족과 휴양, 일탈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DLC에서는 차하야를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신규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농사, 채굴, 보석 세공, 낚시, 도감 작성 등 생계형 활동이 가능하며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 등 신규 탈것으로 더욱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인조이'는 지난 3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이후 이용자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긍정적인 반응과 피드백을 축적해 왔다.
김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 '조이(Zoi)'를 감정을 지닌 인격체로 진화시켜 깊이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이의 대화 흐름과 감정 변화는 이전보다 부드럽고 일관성 있게 조정됐고 기질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거나 기대를 드러내는 모습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감정 표현 시스템의 개선은 크래프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 기반의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캐릭터(CPC)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인조이'에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해 본 경험을 소개하며 아직 연구개발(R&D) 단계에 있지만 이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조이'는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이용자층을 넓힌다. 게임스컴 개막일에 맞춰 지난 20일 첫 DLC를 무료로 출시했으며 애플 맥(Mac) 버전도 함께 출시했다. DLC는 출시 직후 스팀(Steam)에서 '매우 긍정적(사용자 88%가 긍정적)' 유저 평가를 받았다. 내년 상반기에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버전을 발매해 콘솔 플랫폼에서도 PC와 동일한 수준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형 IP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오진호 크래프톤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조이는 글로벌 플레이어 커뮤니티 기반의 퍼블리싱을 통해 성공 사례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인조이'는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를 기록하고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게임스컴이 열리는 쾰른메세 제7전시장 2개 동에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선보였다. 부스는 '인조이 존'과 '펍지 존' 두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하고 '인조이 존'을 신규 맵 '차하야'의 콘셉트를 반영한 동남아 휴양지 분위기로 꾸몄다. 관람객들은 부스에서 인조이 맥 버전을 시연할 수 있으며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