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전에서 시즌 6승째(1패)를 쌓았다. 5이닝 6안타 1볼넷 1사구 2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팀이 10-9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 한화 코디 폰세와 다승 공동 1위였던 박세웅은 단독 1위가 됐다. 롯데로서는 오랜만에 다승왕 배출을 향한 기대감을 키워본다.
롯데의 최근 다승왕을 보려면 2009년대까지 거슬러가야한다. 당시 조정훈이 14승(9패)을 올리며 KIA 아킬리뇨 로페즈, 삼성 윤성환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롯데 역사상 6번째 다승왕이었다.
프로야구 원년 팀인 롯데는 1984년 최동원이 27승을 기록하며 처음 다승왕에 올랐고 1988년 윤학길이 18승으로, 1996년 주형광이 18승으로 구대성(한화)과 공동 1위를 했다. 손민한은 2001년(15승)과 2005년(18승) 두 차례나 다승왕에 올라 롯데 국내 에이스의 역사를 이었다. 이후에 롯데 마운드는 침묵했다.
올해 박세웅이 기대를 키운다. 2014년 데뷔한 박세웅은 개인 타이틀이 없다. 12승으로 가장 활약했던 2017년에도 다승 공동 7위였다.
욕심을 내볼 수 있게 된 올시즌, 박세웅은 시즌 6승째를 올리고도 자책했다. 그는 “다승 1위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라며 “지금까지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오늘 경기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올려준 야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올시즌 투구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라고 했다.
이날 박세웅은 93개의 투구수로 5회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고 151㎞의 직구(30개)와 슬라이더(38개), 포크볼(15개), 커브(10개) 등을 섞어 던졌다.
경기 중간 중간 위기가 있었다. 2회에는 1사 2루에서 키움 변상권에게 2루타를 맞고 5회에는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최주환 타석 때 폭투를 저지르기도 했다. 최주환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이어 루벤 카디네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3루수의 실책까지 나왔다. 박세웅은 다음 타자 송성문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박세웅은 5회를 마치고 글러브에 얼굴을 파묻고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다. 6월27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6승째를 올린 이후에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반대로 초반부터 승수를 착착 쌓아가고 있는 지금은 오로지 팀의 승리만 생각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록에 대한 부분은 좋은 경기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