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았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서다.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이후 재판 일정 외에 첫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 상영되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영화를 보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영화관에 방문했다.
윤 전 대통령이 오기 전 영화관은 지지자들로 인해 북적였다. 지지자들은 ‘너만몰라 부정선거’ 글귀가 적힌 빨간색 풍선을 흔들거나 ‘Yoon Again(다시 윤)’ ‘ONLY YOON(오직 윤)’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안전 관리를 맡은 경찰은 현장에 약 100여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오전 9시40분쯤 영화관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곧장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이 앉은 좌석 양옆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해당 영화의 감독인 이영돈 PD가 나란히 앉았다. 윤 전 대통령이 전씨와 이 PD에게 무언가 얘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284석 규모의 상영관은 매진됐다. 상영관 내부에선 수행원들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멀찍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휴대전화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뒷좌석에 앉아있는 한 여성 지지자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목적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주장했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이 PD와 전씨가 제작 및 출연한 영화로, 전씨 제안에 따라 윤 전 대통령 관람이 이뤄졌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그간 재판에 출석하면서 두 차례 포토라인에 섰지만, 아무 발언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