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테넌트 재편 본격화…‘올리브영’ 선도, 3각 전선

2025-08-14

오프라인 매장 중심 성장으로 집객효과 입증, 매장수 확대에 인접매장↑

취급 상품 꾸준히 확대되며 접점 넓어져…미니소 뛰어들며 3파전 예고

“세분 소비층 공략”…올리브영 ‘체험·전문성’, 다이소 ‘가성비’ 차별화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경기불황 속에서도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손님을 끌어 모을 ‘앵커 테넌트’로 주목받고 있다. 꾸준한 점포 확장으로 대형 쇼핑몰 및 주요상권 등에서 매장이 서로 맞닿는 가운데, 중국의 ‘미니소’까지 다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프라인 매장 3파전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올리브영 점포수는 1393개로, 2020년 1259개에서 10.6% 증가했다. 다이소 점포수도 2020년 1339개에서 지난해 말 1576개로 17.7% 늘었다. 매출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올리브영 매출은 2020년 1조8603억 원에서 지난해 4조79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다이소 매출 역시 2020년 2조4216억 원에서 지난해 3조9689억 원으로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중심인 만큼 방문객 수도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다. 뛰어난 집객효과가 입증된 만큼 유동인구 유입을 위해 이들 매장 입점을 원하는 임대주도 늘고 있다. 복합 쇼핑몰이나 지하철역 인근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난 상권에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매장이 나란히 입점한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비슷하겠지만 입점 전 주변 상권을 분석하는데, 유동인구가 많거나 교통입지가 우수한 곳을 공통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면서 “같은 상권에 집객력 있는 타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면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올리브영과 다이소 사이에는 별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다. 뷰티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올리브영과, 다양한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다이소는 뚜렷한 정체성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리브영이 취급상품을 2020년 1만3000여 개에서 지난해 2만여 개까지 확대하고, 다이소도 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상품군을 확장하면서 최근엔 양사 간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경쟁 구도가 가시화 된 뷰티 상품군의 경우 동일 브랜드, 동일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까지 생기며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각종 캐릭터 상품, 최근엔 건강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 겹치는 상품 카테고리가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가 국내 시장에 다시 진출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경쟁 구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아직 매장 수는 10개가 채 안 되는 수준이지만 ‘캐릭터 IP 특화 상품’을 중심으로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넓혀가면서 시장 잠식에 나섰다.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직접적인 경쟁 구도는 회피하면서도, 각자 특장점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체험형 뷰티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뷰티 전문성’을 한층 강조한다. 실제로 체험형 뷰티 서비스를 지난 6월 기준 전국 49개 매장으로 확대한 바 있다. 다이소는 생활용품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 거점 확대, 포장 및 재고 관리 효율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 상품 개발도 병행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핵심 소비층은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각각 다르다. 이 때문에 올리브영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같은 브랜드라 해도 용량과 성분 면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고객 개개인 가치와 취향을 반영한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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