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볼트업 '탄소배출권' 딴다···수익성 개선 시동

2025-09-12

LG유플러스 볼트업(이하 볼트업)이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든다. 탄소배출권을 거래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볼트업은 최근 미국 탄소배출권인증기관인 VERRA에 등록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최종 인증을 받게 되면 볼트업은 탄소배출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볼트업은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설립한 전기자동차 충전 합작법인이다.

볼트업 관계자는 "현재 탄소배출권 사업 인증 획득을 돕는 기업 HIVE와 함께 인증기관에 신청해둔 상황으로, 현재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외부 이산화탄소 감축 사업(재생에너지 사업, 탄소 포집, 저장, 활용 사업 등)을 실시하면 인증기관의 검증을 거쳐 인증서(탄소배출권)를 발급 받는다. 이렇게 지급받은 인증서(권리)를 사고파는 행위가 탄소배출권 사업이다.

가령 탄소배출 인증서를 얻고 싶은 기업이 인증서를 획득한 볼트업에 거래 의사를 밝히면, 탄소 1톤당 가격을 책정해 해당 인증서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송유관공사, 신세계I&C 등의 기업들이 탄소배출권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볼트업은 탄소배출권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탄소배출권을 거래해 부가 수익 창출을 넘어 ESG 경영을 실천해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내세우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는 2023년 5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규모가 2022년 14억4400만 달러(약 2조36억원)에서 2029년 53억5800만 달러(약 7조4347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9%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볼트업의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매출은 96억1500만원, 영업손실은 137억5100만원, 당기 순손실은 12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부진한 건 사업 초반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 영향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보급 등의 이유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현재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실험적인 단계라 거래가 엄청 활발하진 않은 상태"라며 "그런데도 기업들이 탄소배출권 사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볼트업 관계자도 "배출 사업 인증서를 획득하게 되면 이를 통해 거래하는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