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광주, 코리아컵 결승행…12월6일 상암서 우승 다퉈

2025-08-27

“상암으로 가자”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4강 2차전 막판 광주FC 응원석에서 터져 나온 함성이다. 광주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K리그1 선두 전북 현대다.

광주FC는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부천FC를 2-1로 꺾었다. 광주는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합계 4득점 1실점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오는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광주는 지난해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울산 HD에 무릎 꿇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부천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패스 실수가 나오며 흐름을 잡지 못했고, 결국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반 11분 정지훈의 크로스를 조성권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때 광주 응원석에서는 “상암으로 가자”라는 구호가 쏟아졌다. 승부는 후반 34분 갈렸다. 교체 투입된 신창무의 왼발 슛이 부천 수비수 이상혁의 발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전반전이 좋지 않아서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젖먹던 힘까지 쥐어짠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22년 부임 이후 K리그1 승격, K리그1 3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 등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FA컵 결승은 K리그 시즌이 끝난 뒤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을 이끌 동기 부여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부천은 1부리그 소속 제주 유나이티드와 김천 상무를 연파하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광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준결승 두 경기를 모두 졌는데, 내가 지나치게 욕심을 낸 것 같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제는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남은 K리그2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부천은 리그 4위다. K리그2 최종 1·2위 팀은 자동 승격하고 3~5위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격 도전을 이어간다.

한편, 전북은 강릉에서 열린 강원FC와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후반 10분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내주고, 거스 포옛 감독까지 판정 항의로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그러나 후반 중반 4명을 교체투입한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을 발휘했다. 추가 시간 감보아가 파울을 유도해 얻은 페널티킥을 티아고가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츄마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강원은 인저리타임 불과 5분 사이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K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한 전북은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마저 꺾을 경우, 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더블’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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