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도 화상은 즉시 차가운 물에 10~15분간 담가야

온화한 날씨에 캠핑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즐거운 캠핑을 위해선 안전사고에 대한 올바른 대처가 필수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캠핑 안전사고는 화상이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문익준 교수의 도움말로 화상 사고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캠핑장 속 화상 사고는 여러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2023년엔 한 50대 남성이 텐트 안에서 가스 불을 켜놓은 채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뿌리다 불길에 휘말려 전신 화상을 입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화상은 화염, 뜨거운 액체, 섬광, 화학물질, 전기 등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말한다. 심한 경우 피부 하부 조직이 파괴될 수 있다.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 4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화상 종류별 특징 바로 알기
1도 화상
대부분의 일광화상이 1도 화상에 해당하며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는 발적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수일이 지나면서 흉터 없이 회복되지만,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부 착색을 남길 수 있다.
2도 화상
대부분 물집이 생기고 피하 조직 부종을 동반하며 심한 통증을 느낀다. 감염되지 않는다면 2주에서 4주 정도 후 옅은 흉터를 남기면서 치유된다. 다만 감염이 발생하거나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심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3도 화상
피부는 가죽과 같이 건조해지고 피부색은 밀랍 같은 흰색 혹은 어두운색으로 변한다. 피부 감각을 잃어 핀으로 찔러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환부는 주위 조직보다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 3도 이상의 화상은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고 소실된 피부를 재건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
4도 화상
피부의 전층과 함께 피하의 근육, 힘줄, 신경 또는 골조직까지 손상된다.
물집 잡힌 피부, 비접착성 드레싱으로 보호
화상 치료는 화상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1~2도 화상은 즉시 화상 부위를 10~15분간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다량의 흐르는 물로 헹군다. 단, 얼음찜질은 체온을 낮추고 추가적인 피부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한다. 화상을 입은 피부의 물집은 소독된 바늘로 찔러 조심스럽게 배액 하는 것이 좋지만, 멸균된 바늘이 없으면 그대로 둔다.
물집을 덮고 있던 피부는 세균 감염을 막고 피부 재생을 돕는 자연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제거하지 않고 화상 부위를 비접착성 드레싱으로 가볍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화상 부위가 팔다리라면 부종을 예방하고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환자가 불편하지 않을 경우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할 것을 권한다. 또 외투, 담요를 사용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광범위한 2도 화상과 국소 부위라 할지라도 3도 이상의 화상일 땐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국소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전해질과 단백질 조절, 쇼크, 전신 감염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항생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이나 항독소 치료,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