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에 ‘혜성’(THE Comet) 열풍이 분다. 김혜성(26)이 빅리그에 오르자마자 놀라운 경기력으로 다저스 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다저스타디움에서 연이틀 맹활약을 펼친 데다 그의 등장 음악으로 가수 윤하의 ‘혜성’이 울려퍼지면서 ‘THE Comet’이 큰 화제를 불러모은다.
김혜성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9번 2루수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4득점 2타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100% 출루에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였다. 시즌 타율은 0.429가 됐다. 다저스는 19-2로 크게 이겼다.
이날 김혜성은 타석 등장곡으로 가수 윤하의 ‘혜성’을 사용했다. 전날 빅리그 데뷔 후 첫 홈경기 선발 출전에서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를 사용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KBO 키움 시절 사용했던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등장곡과 함께 타석에 들어섰다.
익숙한 노래의 기운은 강렬했다. 김혜성은 노래 제목 그대로 혜성처럼 날았다. 2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 오스발도 비도를 맞아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강타, 우전 안타를 때렸다.

오타니 쇼헤이의 희생플라이로 4-2로 앞서간 상황에서 김혜성은 2루 도루도 성공했다. 시즌 3호. 2루로 슬라이딩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왼손을 부딪히며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듯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이후 무키 베츠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기세를 탄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과 맥스 먼시의 연속 안타를 앞세워 5-2까지 달아났다.
다저스의 공격은 3회에도 계속됐고, 김혜성도 힘을 보탰다. 이번에는 1사 1·2루에서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다음은 오타니가 해결했다. 좌중간 담장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10-2를 만들었다. 앤디 파헤스의 스리런 홈런까지 이어지며 3회에만 7점을 뽑았다.
4회말 다시 한 번 김혜성이 판을 깔았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오타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함께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15호 를 기록, 애런 저지(뉴욕양키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혜성은 6회에도 다시 한 번 볼넷을 골라 나가며 이날 경기에서만 네 번째 출루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말 무사 1·2루에서는 좌익수 방면 인정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다섯 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1사 만루에서 맥스 먼시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공격력이 굉장했다”며 “특히 김혜성은 계속 출루했고 오타니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성은 출루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빠른 속도로 베이스를 훔치며 상위 타순에 활로를 열어준다”고 했다.

현지 매체 다저스 네이션, 다저 인사이드는 김혜성을 ‘THE Comet’이라는 수식어로 부르며 ‘혜성 열풍’을 전했다. 동료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전날 데뷔 홈런을 터뜨린 김혜성의 사진과 영상을 직접 공유하며 그의 활약을 축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 계정이 올린 ‘THE COMET’ 게시물을 리포스트했다. 다저스 새 얼굴 김혜성이 ‘혜성 열풍’을 제대로 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