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홍대에서 600년 봉인을 깨고 전통 설화 속 요괴들이 되살아난다.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는 ‘조선요괴전‘은 조선 시대 설화와 민간에서 전승돼 온 ‘8요괴’를 실감형 공포 체험과 인터랙티브 스토리로 재탄생시킨 전시다.
전시의 시작은 ‘귀문(鬼門)’을 여는 순간부터다. 세종 2년, 도성 서쪽에 세워진 서이궁과 그 남쪽 연남동에 봉인된 요괴들이 600년 만에 다시 풀려나며, 관람객은 직접 요괴를 마주하고 봉인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조선요괴전〉은 ‘신기원요’, ‘어둑시니’, ‘지하국대적’, ‘수살귀’, ‘두억시니’ 등 전통 요괴들을 실감형 세트, 영상, 사운드, 조명, 인터랙티브 효과를 통해 재현했다. 각 공간은 몰입형 스토리와 미션으로 구성돼, 관람객이 직접 요괴 봉인에 참여할 수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다년간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코스닥 상장사 ㈜스타코링크는 이번 〈조선요괴전〉을 통해 게임·웹툰·애니메이션·전시 등 다각화된 IP 비즈니스 역량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콘텐츠 개발 및 퍼블리싱 경험을 기반으로 전통 설화 속 요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전시를 단순 체험을 넘어 IP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무더위가 서서히 물러나는 계절이지만,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공포 체험의 기대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한국 전통 샤머니즘과 요괴 문화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조선요괴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포 체험과 한국 전통 요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로, 일본 및 해외 요괴와는 다르면서도 한이 서린 원혼을 통한 색다른 공포가 국내외 관람객들의 관심를 한껏 모으고 있다.
한국 전통의 요괴는 오랜 세월 구전되어 온 강력한 스토리 서사를 가진 매력적인 문화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설정이나 서사구조의 확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선요괴전〉은 국내 최초로 전통 요괴에 대한 캐릭터를 창조하고 이미지화하여, 향후 웹툰·애니메이션·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함으로써 한국 요괴를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한국요괴 일러스트 공모전’이 열리며, 선정된 작품은 전시장 내 전시 및 굿즈로 제작·판매된다.
스타코링크(대표 오광배) 관계자는 “한국 전통 설화를 기반으로 한 이번 체험전은 내·외국인 모두에게 색다른 공포 체험이 될 것”이라며 “특히 홍대라는 글로벌 관광지에서 한국적인 호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굿즈,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관을 설정하고,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으로까지 한국 요괴 IP를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