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시장 규모 6조원 돌파…'안정적 성장 궤도'

2025-05-01

지난해 기준 국내 인공지능(AI) 시장 규모가 6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AI 붐'을 지나오면서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1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국내 AI 기업 2517개를 전수조사한 '2024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AI 산업 매출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AI 산업 매출액은 2022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1년 2조5000억원에서 2022년 4조3000억원으로 72%(1조8000억원) 커졌다. 2023년 매출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 30%(1조3000억원), 2024년에는 6조3000억원으로 성장률 12.5%(700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매년 커지는 시장 규모와 달리 성장률 수치는 낮아지는 추세다.

사업 분야별 AI 매출액은 'AI 응용 소프트웨어(AI 챗봇, 제조·생산 자동화 시스템 등)'가 2조6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AI 구축 관리 및 관련 정보 서비스(컨설팅, 클라우드 컴퓨팅 등)' 1조8700억원, 'AI 시스템 소프트웨어(머신러닝 플랫폼, AI 추론 엔진 등)' 1조4600억원, 'AI 연산처리 부품 및 장치(신경망처리장치·NPU 등)' 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 대상별로 보면, 기업 간 거래(B2B) 매출액이 4조59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기업·정부 간 거래(B2G) 매출액은 1조2400억원,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액이 48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AI 인력 부족률(부족인력/보유인력+부족인력) 감소다.

2024년 6월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이 보유한 AI 인력은 5만4000명, 부족 인력은 4300명으로 부족률은 7.4%다. 전년도 조사에서 인력 부족률이 14.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AI 붐이 가라앉고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면서 '과잉 수요 현상'이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봉강호 SPRi 선임연구원은 “인력 부족률이 줄어든 것은 수요 감소나 공급 증가 등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AI 산업이 코로나19 시기 이후 급성장하면서 인력 부족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산업이 점차 안정적 성장 궤도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과잉 수요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I 기업의 사업 운영 애로사항 1순위도 바뀌었다. 2023년 조사에서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AI 인력 부족(4.25점/5점)'이었지만, 2024년에는 '투자유치의 어려움(4.21점/5점)'으로 나타났다.

한 AI 기업 대표는 “고품질 데이터 확보 어려움, AI 컴퓨팅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사업 애로사항이 있지만, 투자가 마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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