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목숨 걸어도 좋다” 수익률 115%, 1세대의 귀환 [더하우스 ②라이프]

2025-09-14

더하우스 by 머니랩

[더하우스] 숨겨진 ‘투자명가(名家)’를 찾아서 〈②라이프자산운용〉

그들의 뒤에는 재계를 호령하는 대기업 그룹도, 은행을 앞세운 거대 금융지주도 없다. 오직 ‘최고의 투자를 해보겠다’는 열정 하나로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한국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했다. 머니랩은 이런 한국의 독립계 자산운용사들을 찾아가 이제껏 제대로 공개된 적 없는 창업자들의 이야기와 수익 비결을 파헤쳤다. 독자적인 투자 철학과 전략, 특유의 업무 방식과 기업 문화도 흥미롭다.

적든 많든 투자가 곧 노후 준비인 시대. 부를 이루고 싶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고 싶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성공한 자본시장 플레이어의 속살이 궁금한 사람에게도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좋을 땐 위기를 내다보고, 위험할 땐 기회를 가늠하는 대가들의 눈, 절묘한 타이밍에 움직이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기회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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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의 Origin] “가치투자는 죽지 않았다”… 1세대의 귀환

2020년 12월, ‘한국 가치투자 1세대’인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현재 한국투자증권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나의 상징적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가 운영하던 가치투자 펀드는 2000년부터 13년간 1400% 이상의 수익률을 냈지만, 2010년대 들어 기술주와 바이오주 중심으로 ‘팍팍 뛰는’ 성장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단기에 극적인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장기적 성장과 안정성에 초점을 두는 가치투자는 그의 사임으로 종언을 고하는 듯했다.

이채원 대표를 찾아온 건 서울대 투자동아리 스믹(SMIC) 출신인 강대권 전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와 20년 지기 대학 선후배 사이인 남두우 전 다름자산운용 대표, 그리고 ‘가치투자 2세대’ 명맥을 잇는 김민국·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였다. “국내 주식시장을 위해서라도 그만두면 안 된다” “조그맣게라도 회사를 하나 하시라” 후배들은 바짓자락을 잡았다.

아닌 게 아니라 국내 가치투자는 분명히 풀어야 할 과제가 있었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투자한 주식 가격이 10년 뒤 오히려 더 떨어지는 일이 허다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한국 기업의 취약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였다. 절치부심한 이채원 전 대표는 강대권·남두우 두 후배와 함께 2021년 ‘라이프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채원 이사회 의장, 강대권·남두우 공동대표 체제다. 라이프운용은 일반적인 주주 행동주의와 달리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기업 경영진과 대주주에게 제안하고, 이를 수락하는 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주주 협력주의’ 방식을 택했다.

베테랑 투자자가 세운 젊은 기업. 라이프운용은 ‘잃지 않는 투자’ 원칙을 실현해가고 있다. 라이프운용이 출범 직후 내놓은 대표 사모펀드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 1호’는 2025년 8월 말까지 누적수익률 115.2%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이는 코스피가 25.2% 빠진 2022년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몇 안 되는 펀드다. 순자산도 4년 만에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채원 의장은 회사 이름에 대해 “‘전 생애주기(Life)에 걸친 투자’ ‘모두를 위한 장기투자(LIFE, Long-term Investment For Everyone)’뿐 아니라 ‘목숨(Lives)을 걸어도 좋은 회사’란 뜻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랩 ‘더하우스(The House)’는 국내 가치투자의 현재를 보여주는 라이프운용의 투자 철학과 전략, 인사이트를 들여다봤다. 이채원 의장과 강대권·남두우 공동대표, 홍성관 부사장, 김재형 운용1본부장(상무)과의 대화를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하우스의 CORE] 기업과 손잡고 가는 ‘주주 협력주의’

‘주주 협력주의’를 강조하는데 이전 가치투자 철학이 달라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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