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단체, 임진각서 헬륨가스 소지 혐의로 조사받아

2025-06-15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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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법리 검토 후 입건여부 결정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납북자가족모임이 집회 준비를 위해 파주시 임진각을 찾았다가 헬륨가스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후 법리검토를 거쳐 입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단체는 전날 오후 2시께 파주 임진각 평화랜드에 파티용 소형 헬륨가스 2통을 들고 집회 준비 목적으로 방문했다. 또한 현장에서 텐트 설치 위치 등을 두고 경찰과 논의했다.

해당 단체 측은 경찰이 집회 장소에 가스류 반입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파티용 소형 헬륨가스도 압수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려고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가스를 압수하지는 않았으나, 이후 헬륨가스를 재난안전법상 위험물로 간주하고, 제한 통고에도 이를 반입한 행위에 대해 법리검토를 거쳐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납북자가족모임의 이날 행위에 대해 재난안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집회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남북 대화를 잘 이끌어 납북자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대통령이라면 자국민 보호를 우선시하고 피해 가족을 직접 만나 설득해야지, 무조건 잡아들이라고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내일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납북자 가족을 계속 외면하고 억압한다면 조만간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셔진 현충원에 가서 김정은과 그 추종자들을 상징하는 인형 화형식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은 전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라는 명칭으로 임진각 평화랜드 펜스 뒤편에서 집회를 한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정부 지시에 따라 납북자가족모임에 집회에서 풍선과 가스류 등의 반입을 금지하는 제한 통고서를 전달한 상태다.

경찰은 파주 등 접경지역에 기동대 3개 부대와 기동순찰대, 지역 경찰 등 수백 명의 인력을 24시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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