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의 도전 과제 남겨
40대 기수론·외연 확장 등 한계
목표치 15% 득표율 훨씬 못미쳐
기반없이 자력 완주… 차기 기대도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독자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보수 교체론’,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선거를 완주했지만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선거 구도와 상관없이 후보 본인 확장성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7.7%를 기록했다. 캠프 내부선 15%를 득표율 최소 목표치로 삼았지만, 두 자릿수 벽을 넘지도 못했다. 최종 득표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된다면, 개혁신당은 기탁금과 선거 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지난달 28일) 직전에 발표된 이 후보 지지율은 10%대였다. 이 후보는 그 지지율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묘사한 이 후보 본인의 TV토론 발언 이후 상승세가 꺾인 게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달 27일 3차 TV토론의 ‘젓가락’ 발언 후 급격한 지지세 이탈 흐름이 감지됐다. ‘거친 언어’, ‘싸가지’, ‘갈라치기’로 집약되는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 순간이다.
그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극단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는 국민의힘과의 차별화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 이 후보가 내세운 개혁 보수 기치와 40대 기수론의 확장성은 제한적이었다. 개혁신당이 독자 세력으로 존재감을 유지하기가 순탄치 않음이 예고됐다. 이 후보가 차기 주자로서 가능성을 입증하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이 후보가 거대 양당의 진영 대결과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 속에서 막판까지 존재감을 유지하며 선거를 완주한 건 높이 살 만하다. 지역 기반과 인적·물적 자원 없이 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건 정치인 이준석의 스타성과 개인기를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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