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검사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로터리]

2025-09-14

‘굴러다니는 번갯불’. 1900년대 초 거리를 다니던 자동차에 붙여진 별명이다. 당시 사람들은 네모난 수레 속에 번갯불이 들어 있다며 자동차를 무서워했다. 110여 년이 흐른 지금 자동차는 일상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에 ‘안전’까지 더해지면 삶의 행복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자동차가 ‘ 도로 위의 흉기’가 되지 않도록 자동차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히 TS는 운행 중인 모든 자동차에 대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자동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도로 주행 조건을 재현한 배출가스 검사를 통해 대기 환경 개선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자동차 검사 기술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 제작 기술이 인공지능(AI)과 첨단 전자장치가 결합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자동차 검사 기술도 첨단화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 검사 방식은 물리적·기계적 검사를 넘어 전자장치와 소프트웨어 검사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TS는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첨단 검사 기술로 국민이 안전한 자동차 운행환경을 만드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

​TS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고전원 전기장치 진단을 자동차 검사 의무사항으로 지정했다. 배터리 화재 위험이 있는 고장 진단 시 부적합 판정을 내리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또 자체 연구 개발(R&D)을 통해 AI를 활용한 검사 자동화와 전기차에 특화된 전용 검사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자동 절연저항 검사장비, 저소음 자동차 경고음 측정 장비, 배터리 검사장비 시제품에 관한 실증 연구를 시작했다.

자율차 시대를 맞아 첨단안전장치를 검사할 수 있는 자율차검사시스템(KADAS)도 연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TS 검사소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실증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검사용 진단기(KADIS)를 활용해 정차 상태뿐 아니라 실제 주행 상황을 모사한 상태에서도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KADIS는 전기차 안전 확보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

TS는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가 R&D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배터리 탈거 전 성능 평가, 유통 전 안전 검사, 장착 후 사후 검사의 3단계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재제조 배터리 통합 안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TS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검사 기술을 통해 위상을 높이고 있다. TS는 국제자동차검사위원회(CITA)의 아시아·오스트랄라시아 지역의장국이자 최고 운영기구 위원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첨단자동차검사연구소(FSD)와 포럼을 개최해 자율차, 전기차 배터리,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차에 대한 표준 검사 기술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같은 행보는 K-자동차 검사가 글로벌 표준이 되는 기반이 되리라 생각한다.

TS는 앞으로도 미래차 시대에 맞는 검사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대한민국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자동차 검사가 누군가에게는 시간을 할애해서 받아야 하는 귀찮은 과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곱씹어본다면 자동차 검사는 결코 귀찮은 일이 아닌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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