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기술개발인의 날]“기술개발인이 대한민국 심장”...내년부터 '국가기념일'

2025-10-26

지난 1월 말 '기업부설연구소 등의 연구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기업부설연구소법)'이 제정되면서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도 이뤄졌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가 2022년부터 수년간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룬 쾌거다.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은 높은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현재 위치에 올라서기까지 핵심 역할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과 이에 속한 연구원을 위한 것이다.

2022년 9월 산기협이 2037명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 70%에 달하는 기업 연구원은 자부심을 느끼는 반면, 경제적 보상 및 사회적 평판에 대해 46.2%가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원들보다 낮다'고 답했다. 기술개발인의 날 지정이 이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희소식 속에 산기협이 지난 24일 '제4회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초고속 성장 중심에는 헌신해 온 기술개발인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산기협이 2022년부터 지정하고자 힘써 온 기술개발인의 날'이 드디어 내년부터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되는 결실을 봤습니다.”

구자균 산기협 회장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 국회, 산업계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모두의 조력이 기술개발인의 날 지정 결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기술개발인의 날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연구개발(R&D) 전담 수행 인력, 최고경영책임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연구소장, 기술혁신 경영인 등 '기술개발인'을 위한 날이다. 산기협은 2022년부터 매년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해 왔고, 내년부터는 정부 주도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번 기념식이 새로운 기술개발인의 날을 예고하는 '축하 자리'인 셈이다.

행사에는 구자균 산기협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임요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정부 관계자, 기술개발인 등 약 300명이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행사 슬로건은 '기술개발인이 대한민국의 심장입니다'다. 참가자 전원이 슬로건을 함께 외치는 기념 세리머니로 우리나라의 활동과 성장에 동력을 제공하는 기술개발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뒤이어 우수 기술개발인 성과를 격려하는 시상식으로 기술개발인 사기 제고에 일조했다.

단열 기능, 구조적 강도를 동시에 갖춘 복합 기능성 소재(구조용 열교차단재) 기술 자립으로 제로 에너지 건축을 실현하고 해외 기술 의존을 극복한 안병권 정양SG 대표 등 21명의 기술개발인, 국내 최초 친환경 디지털 UV 잉크젯 프린터를 개발한 딜리 등 5개 기술기업이 기업연구기술진흥 공로로 과학기술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가운데 안병권 대표는 표창 수상자 대표로 나서 “지난 1986년 제조업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최고의 가치창출을 위해 항상 변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정신은 인공지능(AI) 시대인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피로 누적으로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 기술개발인은 본연의 사명감으로 재충천하고 새로운 기술 R&D로 국가경쟁력 중추 역할을 해내야 한다”면서 “기술개발인이 R&D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도 파격적인 정책을 세워 응원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산기협 '우수연구자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우수연구자상은 산기협이 국가 기술경쟁력 제고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 기여한 기술개발인 성과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한 상이다. 올해는 적은 양의 화학물질(미량 성분)을 식별하고 그 양을 측정하는 분석 방법인 '미량 분석' 고도화에 기여한 길효식 SK이노베이션 PM 등 1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계 인사가 기술개발인의 날을 축하하고, 뜻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임요업 과기정통부 조정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국가 R&D 규모가 120조원으로 세계 5위권인데 약 80%는 산업계에서 수행해, 기업이 우리 R&D 최고 중요 주체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정부는 기업부설연구소에 대한 전략적인 육성정책을 시행할 계획으로, 국가 차원에서 모든 연구자가 자부심을 가지도록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인의 날 지정에 기여한 공로로 산기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국회의원 중 한 명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술개발 강국화에 기여했다”며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이 기술개발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업 연구원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두산그룹 기술담당 부회장을 지낸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도 “오늘은 우리 산업기술 역사를 써 내려온 수많은 기술개발인의 열정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날이자, 기술개발인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정직 지정된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면서 “우리 기술개발인의 창의와 도전정신이 미래 산업 혁신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자균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혁명으로 세상이 급변하는 지금은 46만 기술개발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기술개발인이 곧 대한민국을 뛰게 하는 심장”이라며 “산기협은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을 맞아 국민과 함께 기술개발인을 응원하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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