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천일에너지, 공사장 폐기물 자원화…직매립 금지 선제 대응

2025-08-19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천일에너지의 공장. 거대한 압축기와 컨베이어벨트, 소각로가 작동하며 폐목재를 재생원료로 재탄생시킨다. 건설 현장에서 나온 폐목재가 소각되며 나온 열기와 에너지는 159℃의 스팀으로 변해 인근 염색공장 수십군데로 공급되고 있었다.

알스퀘어와 천일에너지가 건설 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환경부가 2026년부터 수도권 전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는 방침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다.

19일 알스퀘어는 천일에너지를 통해 자사 인테리어·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전량 자원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천일에너지는 폐기물 처리 플랫폼 '지구하다'와 전국 인프라를 바탕으로 폐기물 수거·운송·선별·연료화를 진행한다.

앞으로 알스퀘어의 건설 현장에서 발주 담당자가 '지구하다' 앱으로 배출요청을 등록하면 폐기물처리의 추적이 시작된다. 누가, 어디서, 어떤 폐기물을, 얼마나 배출해 누가 운반했는지 등이 시스템에 실시간 기록된다.

요청자는 배출접수 이후의 전 과정을 앱과 웹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거차량이 현장에 도착하고, 집하장에 반입되며, 자원으로 가공되고, 최종 출하되는 모든 단계가 폐기물 ERP 시스템 화면에 투명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운반차량이 폐기물을 집하장에 반입하는 즉시 전자 인계서가 발급돼 문자로 전송된다. 중량 저울(계근대)에서 측정된 중량은 ERP에 자동 입력되고, 상차 된 폐기물의 사진도 함께 저장된다. 사진은 인공지능(AI) 분석에 활용된다. 천일에너지가 자체개발한 AI는 성상 분석 기능을 통해 폐기물의 종류와 상태를 판별하고 품목별 비율을 자동으로 계산해 저장한다. 모든 절차가 기록돼 불법·누락 여지를 차단한다.

집하장에서 정밀 선별이 진행되면 폐목재와 폐합성수지는 유기성고형연료(Bio-SRF)로, 폐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재탄생한다. 이후 천일에너지 팩토리에서 파쇄·가공 과정을 거친 연료는 발전소·시멘트 공장에 공급돼 화석연료를 대체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실증에서 알스퀘어는 인테리어 폐기물 620톤을 전량 재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약 600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이는 나무 9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수치다.

그간 건설·인테리어 업계의 폐기물 배출 문제는 심각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의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매년 수천만 톤에 달한다. 수도권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며 환경부는 2026년부터 수도권 전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알스퀘어와 천일에너지는 이같은 선순환이 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 강조했다. 양사가 데이터 기반 폐기물 추적 관리와 전량 자원화 체계를 실증하며 처리 단가 급등과 불법 처리 위험을 동시에 줄이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향후 천일에너지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와 우유팩·멸균팩 등을 활용해 인테리어 자재를 만들 예정이다. 알스퀘어는 이를 활용해 인테리어 시공에 활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는 “불투명한 폐기물 시장을 추적·관리해 시장 자체가 도로·항만과 같이 인프라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단순 소각 및 매립되는데 쓰였던 생활 폐기물 처리 예산을 절약하고 재활용율을 높이는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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