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시즌 관중 1천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 KBO리그가 올해도 '흥행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신한 SOL뱅크 KBO리그 2025시즌은 4일 경기까지 632경기에서 총 1천84만9천54명의 관중을 모았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해 1천88만7천705명에 3만8천651명 모자란 수치로 5일 경기에서 이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4일 기준 시즌 평균 관중은 1만7천166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비해 16% 늘었다.
또 매진 경기는 전체 632경기의 46.5%인 294경기에 달한다. 한 시즌 매진 경기 수가 200경기를 넘은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KBO는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달성이 예상되는 5일 팬들의 사랑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자체 분석했다.
먼저 KBO는 공정성 제고와 경기 시간 단축을 첫 번째 이유로 지목했다.
KBO리그는 지난 시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을 단숨에 잠재웠다.
지난해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8.7%가 ABS 도입이 리그 운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조사에서 새로운 경기 제도로 관람 빈도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경기 집중력과 몰입도 향상(32.9%), 공정성 향상(28.9%)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이 조사는 KBO리그 관람자 2천130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했다.
KBO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체크 스윙에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공정성 제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

빨라진 경기 시간도 팬들의 만족도를 높인 요인이 됐다.
올해 KBO리그는 정규 이닝 기준 3시간 2분의 경기 소요 시간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시간 10분에 비해 피치 클록 제도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올해 경기 소요 시간이 8분 정도 줄었다.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도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힘이 됐다.
설문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야구 관람 빈도가 늘었다고 응답한 이들의 이유로 '응원 문화가 재미있어서'가 47.7%로 1위였다.
또 신규 관람자들도 '응원 문화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33.8%나 나왔다.
올해 새로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등 대부분 구장이 2014년 이후 개장했고, 잠실과 사직 야구장도 곧 새 구장으로 단장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합리적인 관람 비용도 팬들의 발길이 계속 야구장으로 향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KBO리그 1인당 평균 지출 입장권 금액(객단가)은 1만6천715원으로 집계됐다.
7월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삼계탕 한 그릇이 1만7천923원, 삼겹살 200g 평균 가격이 2만639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3시간 동안 야구 관람과 다양한 음식, 응원 문화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야구장이 '가성비 문화 활동'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KBO 역시 다양한 업체와 협업해 상품과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팬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무신사와 협업해 구단별 유니폼과 모자, 의류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야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CGV, 케이스티파이, 오덴세 등 전 연령대가 일상에서 이용하는 콘텐츠와도 손잡고 있다.
그 결과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통계에 따르면 8월까지 온라인 예매자 남녀 비율이 남성 42.5%, 여성 57.5%로 여성 팬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3년 통계에서는 여성 예매자 비율이 51.4%였다.
또 10대 팬들도 2023시즌 3% 이하였던 예매자 비율이 올해 4.5%로 늘었다.
한편 KBO리그는 1982년 출범 이후 정규 시즌 누적 2억 관중 달성에 약 31만명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 20경기 내에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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